비타민이 치매를 예방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국립과학아카데미(PNAS)는 “비타민 B6와 비타민 B12, 엽산을 함께 섭취하면 뇌 수축을 막아 알츠하이머 등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2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PNAS는 비타민과 엽산의 효과를 알아보기 위해 70세 이상 노인 중 기억력 장애가 있고 호모시스테인(혈전이나 혈액 응고 등을 불러오고 치매를 일으키는 아미노산) 지수가 높은 156명을 대상으로 실험했다.

참가자들은 비타민 B12 0.5㎎과 비타민 B6 20㎎, 엽산 0.8㎎이 들어 있는 약을 2년 동안 먹었다.

데이비드 스미스 옥스퍼드대 약리학 명예교수는 “실험 전후 호모시스테인 수치를 측정하고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을 해 알츠하이머의 공격으로 뇌가 얼마나 수축했는지 확인했다”며 “그 결과 비타민과 뇌 수축 사이에서 의미 있는 수준의 연관성을 찾았다”고 말했다.

환자들이 먹은 비타민 가격은 30센트(약 330원). 한 달에 1만원이면 치매를 예방할 수 있는 것이다.

제스 스미스 알츠하이머 소사이어티 연구원은 “만약 치매 발병을 5년 늦출 수 있다면 그것으로 죽는 사람을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