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류동 '개발' 반색…목동·잠실 '집값 떨어질라' 떨떠름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행복주택 시범단지 선정 1주일…현장 둘러보니
"교육환경도 악화"…양천구 '행복주택 민원대책반' 구성
안산 고잔도 부정적 반응…"보금자리부터 먼저 해결"
"교육환경도 악화"…양천구 '행복주택 민원대책반' 구성
안산 고잔도 부정적 반응…"보금자리부터 먼저 해결"
정부가 행복주택 시범지구를 선정한 지 1주일가량 지난 26일 서울 구로구 오류동 철도부지 인근 주민들은 지역 발전에 대한 기대감으로 부풀어 있었다. 그동안 지역개발의 걸림돌이었던 철도시설들이 공원·주거·문화시설 등이 담긴 복합단지로 탈바꿈할 예정이어서다.
철도부지와 공공 유휴지 등에 임대주택을 건설하게 될 첫 ‘행복주택 시범단지’에 대한 지역별 반응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서울 오류·공릉지구 등에선 향후 거주환경이 크게 달라질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 반면 목동지구에선 주민들의 반대 목소리가 커지면서 양천구청이 ‘대책반’을 마련하고 있는 상황이다. 잠실 등 송파지구 주민들은 대규모 임대주택 단지가 지어지면 기존 집값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시큰둥한 반응이다.
○지역에 따라 행복주택 온도차 ‘제각각’
철도부지를 활용할 예정인 오류·공릉·가좌지구에선 환영의 목소리가 높다. 공릉동에 사는 정인영 씨(43)는 “대학생과 미혼의 직장인들이 앞으로 싼값에 살 집을 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입주민들을 위한 공원과 주민센터 등 생활편의시설이 조성되는 것도 호재”라고 말했다.
행복주택 시범단지 중 가장 많은 가구(2800가구)가 들어서는 목동지구는 입지여건이 제일 좋은 곳으로 꼽힌다. 도로를 사이에 두고 목동 현대백화점, 하이페리온(주상복합) 등과 마주보고 있는 데다 목운초등·목동중 등 교육시설도 가깝다.
목동현대1차에 사는 김철규 씨(37)는 “다른 지역 학교는 한 반에 학생 수가 25~30명인데 여긴 지금도 40~50명”이라며 “임대주택이 대거 들어서면 교육시설 문제도 불거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주민들의 민원에 시달리던 양천구청은 지난 24일 행복주택 건립에 따른 문제점을 파악하고 대응하기 위해 ‘행복주택대책반’을 꾸리겠다”고 밝혔다.
잠실·송파지구 일대 주민들도 부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기존 아파트 가격과 주거환경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경기도와 안산시는 고잔지구 행복주택 건설에 부정적 의견을 냈다. 기존 보금자리주택과 택지개발 등 미뤄진 사업부터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기존 소형주택 수익률 하락 우려도
행복주택이 민간 소형주택시장에 침체를 불러올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서울시 공동주택과에 따르면 2009년부터 올해 1분기까지 행복주택 시범지구에서 도시형생활주택 1만6265가구가 인·허가를 받았다. 여기에 행복주택까지 지어지면 공급과잉으로 임대수익률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도시형생활주택 등이 많이 들어선 오류동 일대도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오류동 랜드부동산 관계자는 “지금도 원룸이나 오피스텔은 빈 집이 적지 않다”며 “행복주택 수요자가 얼마나 늘어날지에 따라 임대가격이 조정될 것”이라고 했다.
이현진 기자 apple@hankyung.com
철도부지와 공공 유휴지 등에 임대주택을 건설하게 될 첫 ‘행복주택 시범단지’에 대한 지역별 반응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서울 오류·공릉지구 등에선 향후 거주환경이 크게 달라질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 반면 목동지구에선 주민들의 반대 목소리가 커지면서 양천구청이 ‘대책반’을 마련하고 있는 상황이다. 잠실 등 송파지구 주민들은 대규모 임대주택 단지가 지어지면 기존 집값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시큰둥한 반응이다.
○지역에 따라 행복주택 온도차 ‘제각각’
철도부지를 활용할 예정인 오류·공릉·가좌지구에선 환영의 목소리가 높다. 공릉동에 사는 정인영 씨(43)는 “대학생과 미혼의 직장인들이 앞으로 싼값에 살 집을 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입주민들을 위한 공원과 주민센터 등 생활편의시설이 조성되는 것도 호재”라고 말했다.
행복주택 시범단지 중 가장 많은 가구(2800가구)가 들어서는 목동지구는 입지여건이 제일 좋은 곳으로 꼽힌다. 도로를 사이에 두고 목동 현대백화점, 하이페리온(주상복합) 등과 마주보고 있는 데다 목운초등·목동중 등 교육시설도 가깝다.
목동현대1차에 사는 김철규 씨(37)는 “다른 지역 학교는 한 반에 학생 수가 25~30명인데 여긴 지금도 40~50명”이라며 “임대주택이 대거 들어서면 교육시설 문제도 불거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주민들의 민원에 시달리던 양천구청은 지난 24일 행복주택 건립에 따른 문제점을 파악하고 대응하기 위해 ‘행복주택대책반’을 꾸리겠다”고 밝혔다.
잠실·송파지구 일대 주민들도 부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기존 아파트 가격과 주거환경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경기도와 안산시는 고잔지구 행복주택 건설에 부정적 의견을 냈다. 기존 보금자리주택과 택지개발 등 미뤄진 사업부터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기존 소형주택 수익률 하락 우려도
행복주택이 민간 소형주택시장에 침체를 불러올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서울시 공동주택과에 따르면 2009년부터 올해 1분기까지 행복주택 시범지구에서 도시형생활주택 1만6265가구가 인·허가를 받았다. 여기에 행복주택까지 지어지면 공급과잉으로 임대수익률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도시형생활주택 등이 많이 들어선 오류동 일대도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오류동 랜드부동산 관계자는 “지금도 원룸이나 오피스텔은 빈 집이 적지 않다”며 “행복주택 수요자가 얼마나 늘어날지에 따라 임대가격이 조정될 것”이라고 했다.
이현진 기자 ap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