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가시장 '장기침체 늪' 탈출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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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상가건물 거래 8개월來 최다…저금리·매매가 하락·신축 상가 감소 등 호재
인천, 지난달보다 32% 늘어
단지 내 상가 분양시장 활기
LH 광교, 분양가 3배에 낙찰
대규모 복합·테마상가는 '냉랭'
인천, 지난달보다 32% 늘어
단지 내 상가 분양시장 활기
LH 광교, 분양가 3배에 낙찰
대규모 복합·테마상가는 '냉랭'
![상가시장 '장기침체 늪' 탈출하나](https://img.hankyung.com/photo/201305/AA.7493865.1.jpg)
선종필 상가뉴스레이다 대표는 “상가 거래가 늘고 있는 것은 은행 예금금리 하락, 기존 상가건물의 하락세 지속, 신규 상가 공급 감소 등이 호재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상가건물 거래 회복 조짐
27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에서 거래된 상가건물은 연면적 규모로 270만8000㎡에 달했다. 이는 작년 8월(294만4000㎡)에 이어 8개월 만에 최대 규모다. 건물 동(棟) 수로는 1만4009동으로 최근 1년 새 가장 많았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증가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서울(39만4000㎡)과 인천(10만1000㎡), 경기(39만8000㎡)가 각각 전달보다 5.77%와 32.12%, 9.61% 늘었다. 서울에서는 문래동을 중심으로 거래가 많은 영등포구(3만4000㎡)와 역세권 상가의 손바뀜이 많았던 서초구(3만7000㎡), 강남구(4만㎡)가 활기를 띠었다.
김석희 상가뉴스레이다 연구원은 “지난달 상가건물 거래 건수와 거래 면적이 모두 올 들어 최대치를 기록했다”며 “은행 저금리 여파로 시중 유동자금의 ‘상가용 부동산 쏠림’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입지·상품따라 희비 엇갈려
수도권 신도시 및 서울 강남권 등 입지여건이 양호한 지역의 오피스텔·주상복합상가와 아파트 단지내 상가 등의 점포분양에는 투자자들이 이미 줄을 섰다. 수원 광교신도시에서 이달 공급된 LH 아파트 상가는 내정가보다 세 배 비싼 가격에 팔려나갔다. 1702가구 규모의 대단지에 들어서는 상가의 1층 점포여서 내정가(3억7794만원)의 304.5%인 11억5000만원에 낙찰됐다. 이날 같이 공급된 10개 점포들도 내정가보다 두 배 이상 비싼 가격에 낙찰됐다. 최근 서울 지하철 강남역 역세권의 오피스텔 상가의 점포 분양에는 800억원의 청약자금이 몰리면서 전체 85개 점포 가운데 50여개가 매각됐다. 이 점포는 3.3㎡당 분양가가 5000만~1억원에 달해 점포당 분양가가 15억원 이상 고가 물건인데도 한꺼번에 10여개 점포를 산 투자자도 있었다.
하지만 도심 외곽의 대형 테마상가나 서울 강북권 상가시장은 여전히 침체가 풀리지 않고 있다는 게 상가정보 업계의 설명이다. 서울시 산하 SH공사가 개발한 문정동의 가든 파이브(초대형 복합상가)의 경우 이달에 165개의 신규 점포가 분양됐으나 한 곳만 낙찰됐을 뿐 나머지 점포는 모두 주인을 찾지 못했다. 서울 성북·금천·강북구의 상가 거래도 여전히 부진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 지역의 지난달 상가 거래량은 강남권의 10% 수준에 그쳤다.
안민석 에프알인베스트먼트 선임연구원은 “최근 오피스텔·도시형생활주택 등 임대형 부동산에 공급과잉 논란이 불거지자 투자자들의 관심이 상가 쪽으로 쏠리고 있긴 하지만, 분위기에 휩쓸려 투자할 경우 낭패를 볼 수 있다”며 “현장 방문을 통해 분양가, 수익률, 주변지역 발전 전망 등을 따져보고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