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간 고정금리' 재형저축 7월 나온다
주요 은행들이 연 3%대 초반의 고정금리를 7년간 지급하는 재형저축 신상품을 이르면 다음달 출시한다. ‘3년 고정금리, 4년 변동금리’ 방식의 기존 재형저축의 인기가 출시 3개월 만에 식으면서 금리 구조를 다양화해 수요를 늘리라는 금융당국의 주문에 따른 것이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우리·신한·농협 등 은행들은 7년 고정금리 재형저축 상품을 만들어 이르면 오는 7월 내놓을 계획이다. 금리는 기존 상품보다 다소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일부 은행은 연 3%대 초반 수준을 고려하고 있다. 현재 판매되는 상품은 가입 3년간 연 4%대 초·중반의 금리를 적용하고, 4년째부터 매년 변동금리를 적용한다.

은행들은 다음달 내놓을 상품의 금리구조를 다양하게 할 계획이다. 3년간 고정금리를 적용하고 나머지 4년은 고정금리를 다시 정해 적용하는 상품도 검토하고 있다. 일부 은행은 변동금리를 적용하되 최저 금리를 보장하는 상품도 고려 중이다.

금융감독원이 ‘다양한 재형저축’을 주문한 것은 18년 만에 부활한 재형저축이 출시 석 달 만에 찬밥 신세로 전락했기 때문이다. 지난 3월 한 달 동안 130만여계좌가 팔렸던 재형저축은 4월 누적 판매량이 161만여계좌로 주춤하더니 5월 들어선 165만여계좌로 제자리걸음 했다.

기대만큼 금리가 높지 않은데다 3년간의 고정금리 적용이 끝나 변동금리가 적용될 때 금리가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 때문이다. 중도해지하면 세금 감면을 받지 못하고 금리도 기본금리의 절반 이하까지 떨어진다는 것도 약점이 됐다.

김일규/박신영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