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가 박정희 전 대통령이 살았던 신당동 가옥 일대에 공원 조성을 추진키로 해 논란을 예고했다.

5일 중구에 따르면 서울시가 복원해 관리 중인 박 전 대통령 가옥 주변 건물을 사들여 공원을 만들 방침이다. 예상 소요 재원은 200억 원 가량, 규모는 약 4000㎡이다.

신당동 가옥은 박 전 대통령이 육군 1군 참모장이던 1958년 5월부터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 관사로 이주한 1961년 8월까지 3년3개월 동안 살았던 곳. 박근혜 대통령이 1979년 박 전 대통령 서거 직후부터 1982년까지 머물렀던 곳이기도 하다.

중구는 사업 타당성 검토를 마쳤으며 이달 중 최종 결과 보고서가 나오면 재원 마련 계획 등을 확정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구 관계자는 "신당6동 부근 주민이 녹지공간 부족을 이유로 공원을 만들어달라는 요구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예산 부족에도 정치적 성향을 띤 공원 조성사업을 강행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통합진보당 서울시당은 논평을 내고 "예산이 없어 7월부터 보육료도 지원하지 못한다고 하면서 (공원 조성에) 200억 원을 쓰겠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며 "구청장이 내년 지방선거에서 정치적 이득을 취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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