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월드컵 축구대회를 유치한 카타르가 사회간접자본(SOC) 투자에 나서면서 국내 건설업계의 해외건설 관심지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7억달러(약 7934억원) 규모의 카타르 도하 메트로 건설 공사를 수주했다고 21일 발표했다.

카타르 철도공사(QRC)가 발주한 지하철 건설 사업으로 수도 도하에 들어서는 므세이렙 다운타운 도하와 교육도시에 대형 환승역사를 짓는 공사다. 2018년 6월 완공 예정이다.

삼성물산은 스페인 대형 건설사인 OHL, 카타르 QBC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오스트리아와 터키 컨소시엄을 제치고 수주에 성공했다. 전체 공사 규모 14억달러 중 삼성물산의 공사 지분은 7억달러다.

SK건설(8억2500만달러)과 GS건설(5억1000만달러)도 최근 도하 메트로 ‘레드라인’의 남·북부 구간 건설 공사를 따내는 등 한국 건설사의 수주가 잇따르고 있다. 이달 들어 삼성물산과 SK건설, GS건설 등 3개 업체가 수주한 공사 물량만 20억3500만달러에 달한다. 또 다른 국내 대형 건설사도 11억3300만달러 규모 지하철 공사의 우선협상자로 선정돼 수주를 눈앞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타르는 도하에서 열리는 2022년 월드컵을 대비해 총 사업비가 30조원(약 250억달러)에 달하는 총 연장 352㎞ 규모의 지하철 건설을 추진 중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국내외 지하철 공사 실적과 카타르 인프라 건설 공사 경험을 바탕으로 수주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