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외국인의 '팔자' 공세에 11개월 만에 1800선 아래로 추락했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2거래일 연속 순매도 기조를 이어가 5조원 넘는 주식을 내다팔았다.

24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3.82포인트(1.31%) 떨어진 1799.01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지수가 1800선 아래서 장을 마친 것은 지난해 7월26일 이후 11개월 만이다. 3거래일 연속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이날 2492억원(오후 4시 기준)어치 주식을 순매도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운수장비, 전기전자, 금융, 화학 등의 업종 대형주를 중심으로 매물을 내놨다.

이에 외국인은 지난 7일부터 12거래일 연속 '팔자' 기조를 이어가 이 기간 5조4278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5월 18거래일 '팔자'에 나선 이후 재차 장기 순매도 흐름을 보여준 것.

올해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순매도한 주식은 10조2818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2분기 들어서만 7조4720억원어치 주식을 풀었다.

증권업계에서는 2차 양적완화(QE2)나 오퍼레이션트위스트 종료시점의 외국인 매도금액(6조원대)에 비춰 향후 매도 물량이 둔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당분간 추가적인 매물 출회는 불가피하겠지만 점차 매물 규모가 감소할 전망이란 관측이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현실적으로 외국인의 추가 주식 매도 가능 금액은 1조~2조원대로 판단된다"며 "헤지펀드 반기결산인 6월 말을 넘어가면서 외국인 매도금액이 줄어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