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상하이 증시 폭락] 中정부 돈 푸는데 한계…유동성 부족 장기화 우려에 '투자자 패닉'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인민銀 '그림자 금융' 부담에 대출억제
상하이 증시 7개월 만에 2000선 붕괴
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 잇따라
상하이 증시 7개월 만에 2000선 붕괴
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 잇따라
상하이증시가 5.3%나 폭락한 것은 중국 은행들의 유동성 부족 문제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이다. 인민은행은 지난 22일 통화정책회의에서 ‘선제적 미조정’을 통해 금융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유동성 위기가 금융시스템 위기로 확대되지 않도록 적기에 자금을 공급하겠다는 의미다.
그러나 현재의 경제 및 금융상황에 대해 ‘안정적’으로 평가하면서 신중한 통화 정책기조를 고수하겠다고 말해 신용팽창을 억제하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금융정책 완화를 통한 조기 해결을 기대했던 시장의 기대와는 다른 결정을 내린 것으로 해석됐다.
◆인민은행 ‘선제적 미조정’ 강조
인민은행은 22일 2분기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세계경제가 호전되고 있지만 금융상황은 아직도 복잡하다”며 “필요하면 선제적으로 미세조정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상하이데일리 등 중국 언론들은 “인민은행이 선제적 미조정이라는 말을 사용한 것은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이라며 “통화정책을 다소 느슨하게 가져가겠다는 의미”로 해석했다. 즉 금리나 지급준비율을 내리지는 않겠지만 은행의 유동성 부족현상이 은행시스템에 영향을 줄 정도로 확대되지 않도록 적절히 관리하겠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공개시장조작 정책을 통해 유동성을 공급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상하이 은행 간 하루짜리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2%포인트 하락한 연 6.49%를 기록했다.
인민은행은 그러나 “최근 중국의 경제·금융상황은 안정적이고 물가 역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며 “신중한 화폐정책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24일에는 시중은행에 지침을 내려보내 “신용의 급속한 팽창으로 초래되는 위험을 신중하게 통제해야 한다”며 “특히 대형은행들은 인민은행의 정책보조에 맞춰 시장을 안정화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선제적 미조정을 통한 통화공급도 시장의 기대치에는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김한수 한국은행 베이징사무소 대표는 “인민은행이 5월 이후 지속해온 통화팽창 억제 정책을 뒤집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선제적 미조정을 통해 돈을 풀더라도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경제 성장률 둔화 우려
이날 상하이증시는 은행의 유동성 부족 사태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로 5.3%나 폭락한 1963.24로 마감됐다. 상하이종합지수가 2000선이 무너진 건 지난해 12월4일 이후 7개월여 만이다. 장즈웨이 노무라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인민은행이 내린 지침을 보면 인민은행이 정책을 완화하거나 금리를 내려 유동성을 주입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신호를 보낸 것”이라며 “인민은행의 정책기조는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민은행은 지난달 이후 은행권의 과도한 신용대출을 억제하기 위해 긴축기조를 유지해왔다. 중국의 국내신용은 2008년 국내총생산(GDP)의 145%에서 지난해 207%로 증가했다. 특히 소위 ‘그림자금융’이라는 편법 대출이 많아 중국 경제의 위험요소로 지목돼 왔다. 인민은행은 이 때문에 자산운용상품의 관리를 엄격히 하고 은행들의 비은행 대출기관에 대한 대출을 금지시키는 등 그림자금융을 통한 대출을 억제하기 위해 유동성 공급을 자제해 왔다. 일각에서는 신용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지속적인 성장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에 정책당국이 성장률을 포기해서라도 리스크 해소와 구조조정에 나설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문제는 이런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올해는 물론 내년에도 중국의 성장률이 둔화될 것이라는 점이다. 24일 골드만삭스는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7.8%에서 7.4%, 내년 전망치는 8.4%에서 7.7%로 낮췄다. 추이리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는 “시진핑 정부의 최우선 과제는 안정적인 성장보다는 구조적 문제의 해결”이라며 “내년에도 기업들의 자금사정은 더욱 어려워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 twkim@hankyung.com
그러나 현재의 경제 및 금융상황에 대해 ‘안정적’으로 평가하면서 신중한 통화 정책기조를 고수하겠다고 말해 신용팽창을 억제하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금융정책 완화를 통한 조기 해결을 기대했던 시장의 기대와는 다른 결정을 내린 것으로 해석됐다.
◆인민은행 ‘선제적 미조정’ 강조
인민은행은 22일 2분기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세계경제가 호전되고 있지만 금융상황은 아직도 복잡하다”며 “필요하면 선제적으로 미세조정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상하이데일리 등 중국 언론들은 “인민은행이 선제적 미조정이라는 말을 사용한 것은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이라며 “통화정책을 다소 느슨하게 가져가겠다는 의미”로 해석했다. 즉 금리나 지급준비율을 내리지는 않겠지만 은행의 유동성 부족현상이 은행시스템에 영향을 줄 정도로 확대되지 않도록 적절히 관리하겠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공개시장조작 정책을 통해 유동성을 공급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상하이 은행 간 하루짜리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2%포인트 하락한 연 6.49%를 기록했다.
인민은행은 그러나 “최근 중국의 경제·금융상황은 안정적이고 물가 역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며 “신중한 화폐정책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24일에는 시중은행에 지침을 내려보내 “신용의 급속한 팽창으로 초래되는 위험을 신중하게 통제해야 한다”며 “특히 대형은행들은 인민은행의 정책보조에 맞춰 시장을 안정화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선제적 미조정을 통한 통화공급도 시장의 기대치에는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김한수 한국은행 베이징사무소 대표는 “인민은행이 5월 이후 지속해온 통화팽창 억제 정책을 뒤집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선제적 미조정을 통해 돈을 풀더라도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경제 성장률 둔화 우려
이날 상하이증시는 은행의 유동성 부족 사태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로 5.3%나 폭락한 1963.24로 마감됐다. 상하이종합지수가 2000선이 무너진 건 지난해 12월4일 이후 7개월여 만이다. 장즈웨이 노무라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인민은행이 내린 지침을 보면 인민은행이 정책을 완화하거나 금리를 내려 유동성을 주입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신호를 보낸 것”이라며 “인민은행의 정책기조는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민은행은 지난달 이후 은행권의 과도한 신용대출을 억제하기 위해 긴축기조를 유지해왔다. 중국의 국내신용은 2008년 국내총생산(GDP)의 145%에서 지난해 207%로 증가했다. 특히 소위 ‘그림자금융’이라는 편법 대출이 많아 중국 경제의 위험요소로 지목돼 왔다. 인민은행은 이 때문에 자산운용상품의 관리를 엄격히 하고 은행들의 비은행 대출기관에 대한 대출을 금지시키는 등 그림자금융을 통한 대출을 억제하기 위해 유동성 공급을 자제해 왔다. 일각에서는 신용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지속적인 성장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에 정책당국이 성장률을 포기해서라도 리스크 해소와 구조조정에 나설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문제는 이런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올해는 물론 내년에도 중국의 성장률이 둔화될 것이라는 점이다. 24일 골드만삭스는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7.8%에서 7.4%, 내년 전망치는 8.4%에서 7.7%로 낮췄다. 추이리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는 “시진핑 정부의 최우선 과제는 안정적인 성장보다는 구조적 문제의 해결”이라며 “내년에도 기업들의 자금사정은 더욱 어려워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