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 날려줄 드라마틱 발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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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콥스키' '오네긴' 잇달아 무대에
거장 안무가 에이프만·크랑코 맞대결
거장 안무가 에이프만·크랑코 맞대결

러시아 안무가 에이프만(66)은 ‘차이콥스키’에 동성애와 창작의 고통 속에서 몸부림쳤던 천재 작곡가의 삶을 담았다. 그는 2006년 ‘무용계의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브누아 드 라 당스’ 최고 안무가상을 받았으며 특히 이 작품으로 러시아의 토니상으로 불리는 황금마스크상을 수상했다. 인간 내면의 깊숙한 문제를 드라마틱한 춤으로 만들어 온 에이프만은 이 작품에서 차이콥스키의 고뇌와 광기를 극단적인 형식으로 표현한다. 현실과 내면을 상징하는 두 명의 차이콥스키가 등장해 서로 밀고 당기며 고통스럽고 처절하게 춤추는 것. 아크로바틱(곡예)에 가까운 극한 동작도 보는 묘미를 더한다. 1993년 러시아에서 초연됐고 국내에선 2009, 2010년에 이어 세 번째 공연이다.

두 작품 모두 배경에 차이콥스키의 음악이 흐른다는 점도 흥미롭다. ‘차이콥스키’에선 차이콥스키 교향곡 5번과 6번 ‘비창’ 등을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지휘 정치용)가 들려주고, ‘오네긴’에선 ‘사계’ 중 ‘6월 뱃노래’, ‘피아노를 위한 6개의 소품’ 중 ‘녹턴’ 등을 러시아 볼쇼이극장의 미하일 그라노프스키 지휘로 강남심포니오케스트라가 연주한다.
김인선 기자 ind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