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음식 접목한 융복합단지 올해 착공…'푸드폴리스' 익산에 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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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면적 크기 조성
#중국인 관광객 A씨의 한국여행 사흘째. 첨단 라면공장에서 양파·마늘이 빻아지고, 면발이 튀겨지는 과정을 구경한다. 나만의 양념으로 라면을 만들어보고, 좋아하는 한류스타가 광고를 찍었다는 시식센터에서 기념촬영도 한다. 밤이 되면 전통술을 주제로 한 ‘클럽데이’가 열린다.
전북 익산에 조성될 국가식품클러스터(푸드폴리스·Foodpolis)의 상상도다. 단순한 산업단지를 넘어서 문화·관광이 어우러진 ‘식품산업문화도시’를 만들겠다는 게 지방자치단체의 구상이다. 정부도 국가식품클러스터를 음식문화의 중심지로 만들기 위한 세부계획 수립에 최근 착수했다. 성장 한계에 부딪힌 농업을 ‘6차 산업화’로 부활시키기 위해서다.
◆와인관광으로 성공한 나파밸리
국가식품클러스터 사업은 서울 여의도와 비슷한 232만㎡ 넓이에 ‘아시아 최대 식품산업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올해 부지보상을 완료하고 착공에 들어간다. 기업과 대학, 연구기관 간 협력을 통해 첨단 식품산업을 키워가겠다는 복안이다. 일반 산업단지와는 접근이 약간 다르다. 관광과 음식을 접목한 ‘융복합단지’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전북도청 관계자는 “공장만 밀집시키는 전략으로는 지방 산업단지로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없다”며 “문화와 접목하면 ‘(사람들이) 찾아오는 산업단지’를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모델로 삼은 것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나파카운티에 있는 대규모 와인 생산지 ‘나파밸리’다. 400여개의 와이너리에서 체험장을 운영하고, 포도밭에서는 ‘와인 투어’를 펼친다. 관광열차와 열기구 등 관광상품이 개발됐고, 매년 10만여명이 이곳을 찾는다.
◆농업의 생존전략 찾는다
전북과 이웃 충남지역은 백제문화권을 대표하는 관광지다. 전주 한옥마을, 임실 치즈마을, 순창 고추장마을 등 체험 관광도 활발하다. 고재현 전북도청 클러스터담당 사무관은 “전북지역은 예로부터 전주비빔밥, 순창고추장 등 먹거리로 유명하다”며 “국가식품클러스터도 음식문화로 승부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가식품클러스터 안엔 식품문화 체험·전시관, 식생활 교육장, 미래첨단식당 등이 들어선다. 클러스터 측은 기업과 협력해 식품 제조과정을 대부분 관광상품화할 계획이다. 음식과 관광의 결합은 농업의 생존전략 차원에서도 중요하다. 1차 산업인 지역 농산물을 가공하고(2차) 관광서비스(3차)로 연결시키면, 다 합쳐 고부가가치의 ‘6차 산업’이 된다.
물론 쉽지는 않다. 최정한 공간문화센터 대표는 “산업단지 주변에 관광지가 많다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며 “공장 불이 꺼지면 사람들이 빠져나가는 ‘죽은 도시’가 돼선 안 된다”고 조언했다. 식품에 갇히지 않고 푸드스타일링과 식기 디자인, 나아가 파티문화와 음악, 공연 등으로 무한대의 확장을 이끌어내야 한다는 설명이다.
농식품부는 이달 말 문화·관광 전문가들로 자문그룹을 구성, 식품문화도시를 위한 세부계획을 확정하기로 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한류 음악, 드라마 등 콘텐츠를 풍부하게 하려면 지역 문화인들의 도움이 필요할 것”이라며 “호텔과 콘퍼런스홀 등 인프라 측면에서도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
전북 익산에 조성될 국가식품클러스터(푸드폴리스·Foodpolis)의 상상도다. 단순한 산업단지를 넘어서 문화·관광이 어우러진 ‘식품산업문화도시’를 만들겠다는 게 지방자치단체의 구상이다. 정부도 국가식품클러스터를 음식문화의 중심지로 만들기 위한 세부계획 수립에 최근 착수했다. 성장 한계에 부딪힌 농업을 ‘6차 산업화’로 부활시키기 위해서다.
◆와인관광으로 성공한 나파밸리
국가식품클러스터 사업은 서울 여의도와 비슷한 232만㎡ 넓이에 ‘아시아 최대 식품산업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올해 부지보상을 완료하고 착공에 들어간다. 기업과 대학, 연구기관 간 협력을 통해 첨단 식품산업을 키워가겠다는 복안이다. 일반 산업단지와는 접근이 약간 다르다. 관광과 음식을 접목한 ‘융복합단지’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전북도청 관계자는 “공장만 밀집시키는 전략으로는 지방 산업단지로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없다”며 “문화와 접목하면 ‘(사람들이) 찾아오는 산업단지’를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모델로 삼은 것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나파카운티에 있는 대규모 와인 생산지 ‘나파밸리’다. 400여개의 와이너리에서 체험장을 운영하고, 포도밭에서는 ‘와인 투어’를 펼친다. 관광열차와 열기구 등 관광상품이 개발됐고, 매년 10만여명이 이곳을 찾는다.
◆농업의 생존전략 찾는다
전북과 이웃 충남지역은 백제문화권을 대표하는 관광지다. 전주 한옥마을, 임실 치즈마을, 순창 고추장마을 등 체험 관광도 활발하다. 고재현 전북도청 클러스터담당 사무관은 “전북지역은 예로부터 전주비빔밥, 순창고추장 등 먹거리로 유명하다”며 “국가식품클러스터도 음식문화로 승부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가식품클러스터 안엔 식품문화 체험·전시관, 식생활 교육장, 미래첨단식당 등이 들어선다. 클러스터 측은 기업과 협력해 식품 제조과정을 대부분 관광상품화할 계획이다. 음식과 관광의 결합은 농업의 생존전략 차원에서도 중요하다. 1차 산업인 지역 농산물을 가공하고(2차) 관광서비스(3차)로 연결시키면, 다 합쳐 고부가가치의 ‘6차 산업’이 된다.
물론 쉽지는 않다. 최정한 공간문화센터 대표는 “산업단지 주변에 관광지가 많다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며 “공장 불이 꺼지면 사람들이 빠져나가는 ‘죽은 도시’가 돼선 안 된다”고 조언했다. 식품에 갇히지 않고 푸드스타일링과 식기 디자인, 나아가 파티문화와 음악, 공연 등으로 무한대의 확장을 이끌어내야 한다는 설명이다.
농식품부는 이달 말 문화·관광 전문가들로 자문그룹을 구성, 식품문화도시를 위한 세부계획을 확정하기로 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한류 음악, 드라마 등 콘텐츠를 풍부하게 하려면 지역 문화인들의 도움이 필요할 것”이라며 “호텔과 콘퍼런스홀 등 인프라 측면에서도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