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의 독대정치, 현오석 매주 한차례…남재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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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실정치 논란소지 차단
"권력기관장 독대 없다"…측근 실세도 '1대 1' 피해
공식계통 소통 중시…정 총리는 격주로 만나
"권력기관장 독대 없다"…측근 실세도 '1대 1' 피해
공식계통 소통 중시…정 총리는 격주로 만나
최근 야당이 북방한계선(NLL) 대화록 공개와 관련, 박근혜 대통령과 남재준 국가정보원장의 밀실 독대 의혹을 제기하자 청와대는 ‘발끈’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그런 적이 한번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역대 대통령들은 독대(獨對)정치를 가졌다. 꼬인 정국 돌파를 위해 뭔가 ‘은밀한 대화’가 필요할 때, 측근들 간 권력 투쟁을 조정할 때 권력기관장이나 측근을 부르는 등 독대정치를 활용했다. 박근혜 대통령도 최근 독대 횟수를 늘리고 있다. 다만 박 대통령의 독대정치는 과거와 다른 측면이 많다.
우선 독대의 상대가 주로 내각이다. 내각 멤버 중 박 대통령과 독대를 가장 자주 하는 사람은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다. 현 부총리는 매주 한 차례 주례보고차 청와대를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따로 요일이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고 이슈가 있을 때마다 대통령을 만나는데, 보통 매주 수요일 경제장관회의가 끝나고 만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정홍원 총리는 격주로 독대 자리를 갖는다. 박 대통령이 주재하는 국무회의가 매월 둘째·넷째주 화요일에 열리는데, 국무회의가 끝나는 즈음인 오전 11시부터 한 시간가량 대통령 집무실에서 따로 만나 현안을 놓고 의견을 주고받는다.
다른 장관들은 현안이 생길 경우 박 대통령이 주로 전화를 걸어 묻고 지시했지만 최근 들어선 집무실로 따로 부르는 경우가 잦아지고 있다. 독대할 때는 장관의 의견을 충분히 듣는 편이라고 한다.
한 장관은 “준비해 간 보고서는 옆으로 밀쳐놓고 주로 눈을 마주치며 대화를 나누는 식인데, 보고서에 담긴 내용은 사전에 파악하고 있는 눈치더라”며 “그래서 뻔한 얘기보다는 ‘다만, 이런 점이 있습니다’며 문제점이나 점검해야 할 것을 함께 지적한다”고 말했다.
청와대 참모 중에서는 허태열 비서실장과 김장수 국가안보실장, 이정현 홍보수석, 조원동 경제수석 정도가 독대가 잦은 편이다.
박 대통령은 각료들과 청와대 핵심 참모 외에는 좀체 따로 만나지 않는다. 청와대 관계자는 “과거 정권 때는 내각보다는 실세 측근이나 당 지도부, 권력기관장을 비밀리에 불러 독대하는 일이 잦았지만 박 대통령은 이런 식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른바 ‘측근정치’나 ‘밀실정치’ 같은 논란의 소지를 애초부터 없애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박 대통령은 이전 정부에서 관례적으로 해왔던 국가정보원장 등의 ‘대통령 정례 독대 보고’를 취임 이후 한 차례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다른 관계자는 “박 대통령은 비공식 통로를 이용한 소통보다는 공식적인 계통을 중시하는 스타일”이라며 “취임 이후 비선라인을 두지 않은 것도 이 같은 스타일과 무관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경우 수석을 제치고 비서관이나 행정관들을 수시로 불러 직접 보고받는 경우가 많았으나, 박 대통령은 수석비서관을 통해 보고를 받는다고 한다.
총리나 장관으로부터 따로 보고를 받을 때 가급적 관련 당사자들을 배석하게 하는 것도 특징이다. 예컨대 정홍원 총리와 만날 때 김동연 국무조정실장과 유민봉 국정기획수석 등이 배석하곤 한다.
정 총리가 답변하기 힘든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선 김 실장이 대신 답변하기도 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의 의사가 정확히 전달됐는지 ‘크로스 체크’하고 다른 의견이 없는지 즉석에서 확인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종태 기자의 청와대 뉴스터치 jtchung@hankyung.com
역대 대통령들은 독대(獨對)정치를 가졌다. 꼬인 정국 돌파를 위해 뭔가 ‘은밀한 대화’가 필요할 때, 측근들 간 권력 투쟁을 조정할 때 권력기관장이나 측근을 부르는 등 독대정치를 활용했다. 박근혜 대통령도 최근 독대 횟수를 늘리고 있다. 다만 박 대통령의 독대정치는 과거와 다른 측면이 많다.
우선 독대의 상대가 주로 내각이다. 내각 멤버 중 박 대통령과 독대를 가장 자주 하는 사람은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다. 현 부총리는 매주 한 차례 주례보고차 청와대를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따로 요일이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고 이슈가 있을 때마다 대통령을 만나는데, 보통 매주 수요일 경제장관회의가 끝나고 만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정홍원 총리는 격주로 독대 자리를 갖는다. 박 대통령이 주재하는 국무회의가 매월 둘째·넷째주 화요일에 열리는데, 국무회의가 끝나는 즈음인 오전 11시부터 한 시간가량 대통령 집무실에서 따로 만나 현안을 놓고 의견을 주고받는다.
다른 장관들은 현안이 생길 경우 박 대통령이 주로 전화를 걸어 묻고 지시했지만 최근 들어선 집무실로 따로 부르는 경우가 잦아지고 있다. 독대할 때는 장관의 의견을 충분히 듣는 편이라고 한다.
한 장관은 “준비해 간 보고서는 옆으로 밀쳐놓고 주로 눈을 마주치며 대화를 나누는 식인데, 보고서에 담긴 내용은 사전에 파악하고 있는 눈치더라”며 “그래서 뻔한 얘기보다는 ‘다만, 이런 점이 있습니다’며 문제점이나 점검해야 할 것을 함께 지적한다”고 말했다.
청와대 참모 중에서는 허태열 비서실장과 김장수 국가안보실장, 이정현 홍보수석, 조원동 경제수석 정도가 독대가 잦은 편이다.
박 대통령은 각료들과 청와대 핵심 참모 외에는 좀체 따로 만나지 않는다. 청와대 관계자는 “과거 정권 때는 내각보다는 실세 측근이나 당 지도부, 권력기관장을 비밀리에 불러 독대하는 일이 잦았지만 박 대통령은 이런 식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른바 ‘측근정치’나 ‘밀실정치’ 같은 논란의 소지를 애초부터 없애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박 대통령은 이전 정부에서 관례적으로 해왔던 국가정보원장 등의 ‘대통령 정례 독대 보고’를 취임 이후 한 차례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다른 관계자는 “박 대통령은 비공식 통로를 이용한 소통보다는 공식적인 계통을 중시하는 스타일”이라며 “취임 이후 비선라인을 두지 않은 것도 이 같은 스타일과 무관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경우 수석을 제치고 비서관이나 행정관들을 수시로 불러 직접 보고받는 경우가 많았으나, 박 대통령은 수석비서관을 통해 보고를 받는다고 한다.
총리나 장관으로부터 따로 보고를 받을 때 가급적 관련 당사자들을 배석하게 하는 것도 특징이다. 예컨대 정홍원 총리와 만날 때 김동연 국무조정실장과 유민봉 국정기획수석 등이 배석하곤 한다.
정 총리가 답변하기 힘든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선 김 실장이 대신 답변하기도 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의 의사가 정확히 전달됐는지 ‘크로스 체크’하고 다른 의견이 없는지 즉석에서 확인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종태 기자의 청와대 뉴스터치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