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롱텀에볼루션 어드밴스트(LTE-A) 서비스를 시작하기도 전에 LTE-A 스마트폰부터 판매해 논란이 되고 있다.

KT는 지난 12일부터 삼성전자의 ‘갤럭시S4 LTE-A’ 판매를 시작했다. 문제는 KT가 LTE-A 서비스를 아직 시작하지 않아 해당 제품이 ‘반쪽’짜리라는 점이다.

갤럭시S4 LTE-A와 기존 갤럭시S4의 가장 큰 차이점은 LTE-A 망을 지원하는지 여부다. LTE-A 망을 지원하는 퀄컴의 ‘스냅드래곤 800’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가 갤럭시S4 LTE-A에 장착된 것 외엔 거의 모든 기능이 동일하다.

하지만 이 때문에 LTE-A 단말기가 갤럭시S4보다 5만5000원 더 비싸다. KT용 갤럭시S4 LTE-A를 사는 사람은 단말기 값으로 5만5000원을 더 주고도 갤럭시S4 사용자와 마찬가지로 LTE 망을 이용해야 한다는 얘기다.

소비자들에게 LTE-A용 단말기를 팔면서 서비스 상용화 일정조차 알리지 않는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KT가 LTE-A에 사용하려던 900㎒ 대역 주파수는 전자태그(RFID)나 가정용 무선전화기에 쓰이는 주파수와 간섭을 일으켜 서비스 시기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KT가 LTE-A 상용화에 앞서 전용 스마트폰부터 내놓은 것은 다른 통신사들과의 LTE-A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다. SK텔레콤은 지난달 말 LTE-A를 시작했고 LG유플러스도 내주 서비스를 상용화할 예정이다. 이 때문에 가입자 이탈을 우려한 KT가 서둘러 단말기부터 내놓은 것이란 지적이다. KT 측은 “LTE-A 스마트폰을 사고 싶다는 일부 고객의 요구로 제품을 출시했다”며 “주파수 간섭 문제가 해결되는 대로 LTE-A를 상용화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