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대입] "입학사정관제, 특별하지 않아도 돼요" 스펙보다 학생부·인재상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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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미경 신임 한국대학입학사정관협의회장
"명함에 폰 번호 없고 친척도 신분 몰라… 청탁 NO"
"명함에 폰 번호 없고 친척도 신분 몰라… 청탁 NO"
"특별한 학생들이 입학사정관제로 대학에 간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아요. 잘못된 선입견입니다. 입학사정관제 도입 초기엔 스펙이 중요했을지 몰라도 지금은 아니에요. 학생부가 중요하죠. 대학 인재상도 꼼꼼히 살펴보세요. 어떤 학생을 뽑으려 하는지 분명히 표현돼 있습니다."
15일 서울여대에서 만난 이미경 신임 한국대학입학사정관협의회장(사진)은 대입 수시모집 입학사정관전형을 준비하는 수험생과 학부모들에게 이 같이 조언했다. 입학사정관전형을 비롯한 올해 수시모집은 여름방학 동안 준비를 거쳐 9월 초 각 대학별 원서 접수를 시작한다.
그는 입학사정관전형 선발 과정에서 경시대회 수상실적, 공인어학성적이나 눈에 띄는 봉사활동 같은 특출난 스펙이 큰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다. 시행 5년이 지난 입학사정관제가 정착 단계로 접어들면서 수험생의 학교생활 충실도를 평가하는 전형으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입학사정관전형은 좋은 스펙이나 활동의 크기, 드라마틱한 스토리가 중요한 게 아니다"라며 "입학사정관들의 평가기준은 수험생의 진정성과 타당성"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험생 자신의 이야기인지, 전공이나 소질에 비춰 타당성이 있는지, 방향이 정확하며 진실되게 활동했는지가 핵심"이라며 "거창한 스펙이나 활동, 스토리가 있어야 입학사정관제에 합격할 수 있다는 건 편견"이라고 덧붙였다.
지원하는 대학의 인재상을 정확히 확인해 맞춤형으로 준비하는 것도 합격 가능성을 높이는 팁이다.
이 회장은 "취직할 때도 그 기업의 인재상은 확인하는데 입시에선 의외로 많이 놓치는 부분"이라며 "입학사정관제가 똑같은 성적 위주의 선발을 탈피한 제도인 만큼 대학 인재상을 잘 뜯어보면 그 대학과 전형에서 원하는 수험생의 모습이 어떤지 확실히 나타나 있다"고 귀띔했다.
서울여대 입학사정관전형 전담교수이기도 한 그는 "흔히 인재상은 추상적이라고 생각하지만 진취성, 창의성 같은 대학마다의 포인트가 있다"며 "예컨대 서울여대의 경우 학교 인재상이 공동체 정신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니 이와 관련된 활동을 잘 준비하면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입학사정관전형 전담교수'란 낯선 직책은 입학사정관제의 중요성을 고려해 학교측이 신설한 특수 교수직이다. 건국대 책임입학사정관으로 일하던 이 회장은 교수 대우를 받고 서울여대로 옮겼다.
명함에 핸드폰 번호를 안 넣고 주변 친척에게도 신분을 알리지 않는 게 입학사정관들이 지키는 직무윤리 원칙.
그는 "교원과 직원의 대학 2개 직렬 중 직원으로 분류되는 입학사정관은 계약직의 경우 신분이 불안정해 전문성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특수한 업무 성격과 애로점을 감안하면 입학사정관 자체를 교원도 직원도 아닌 별도의 새로운 직렬로 만들어야 입학사정관제가 탄탄하게 자리잡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 회장은 또 잠재력과 가능성을 보고 직접 뽑은 학생들이 대학생활과 진로에서 두각을 드러낼 때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성적만 놓고 보면 입학할 수 있었을까 하는 학생들이 입학사정관제로 들어와 활발하게 활동하는 것을 보면 뿌듯하다"는 이 회장은 "2011년 입학사정관으로 입학한 학 학생은 아직 3학년인데 당당히 탐스코리아 주최 디자인대회에 출품, 기존 아티스트들과 함께 전시되고 있다"며 "앞으로 서울여대를 빛내는 디자이너가 될 것"이라며 미소 지었다.
한경닷컴 김봉구 기자 kbk9@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15일 서울여대에서 만난 이미경 신임 한국대학입학사정관협의회장(사진)은 대입 수시모집 입학사정관전형을 준비하는 수험생과 학부모들에게 이 같이 조언했다. 입학사정관전형을 비롯한 올해 수시모집은 여름방학 동안 준비를 거쳐 9월 초 각 대학별 원서 접수를 시작한다.
그는 입학사정관전형 선발 과정에서 경시대회 수상실적, 공인어학성적이나 눈에 띄는 봉사활동 같은 특출난 스펙이 큰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다. 시행 5년이 지난 입학사정관제가 정착 단계로 접어들면서 수험생의 학교생활 충실도를 평가하는 전형으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입학사정관전형은 좋은 스펙이나 활동의 크기, 드라마틱한 스토리가 중요한 게 아니다"라며 "입학사정관들의 평가기준은 수험생의 진정성과 타당성"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험생 자신의 이야기인지, 전공이나 소질에 비춰 타당성이 있는지, 방향이 정확하며 진실되게 활동했는지가 핵심"이라며 "거창한 스펙이나 활동, 스토리가 있어야 입학사정관제에 합격할 수 있다는 건 편견"이라고 덧붙였다.
지원하는 대학의 인재상을 정확히 확인해 맞춤형으로 준비하는 것도 합격 가능성을 높이는 팁이다.
이 회장은 "취직할 때도 그 기업의 인재상은 확인하는데 입시에선 의외로 많이 놓치는 부분"이라며 "입학사정관제가 똑같은 성적 위주의 선발을 탈피한 제도인 만큼 대학 인재상을 잘 뜯어보면 그 대학과 전형에서 원하는 수험생의 모습이 어떤지 확실히 나타나 있다"고 귀띔했다.
서울여대 입학사정관전형 전담교수이기도 한 그는 "흔히 인재상은 추상적이라고 생각하지만 진취성, 창의성 같은 대학마다의 포인트가 있다"며 "예컨대 서울여대의 경우 학교 인재상이 공동체 정신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니 이와 관련된 활동을 잘 준비하면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입학사정관전형 전담교수'란 낯선 직책은 입학사정관제의 중요성을 고려해 학교측이 신설한 특수 교수직이다. 건국대 책임입학사정관으로 일하던 이 회장은 교수 대우를 받고 서울여대로 옮겼다.
명함에 핸드폰 번호를 안 넣고 주변 친척에게도 신분을 알리지 않는 게 입학사정관들이 지키는 직무윤리 원칙.
그는 "교원과 직원의 대학 2개 직렬 중 직원으로 분류되는 입학사정관은 계약직의 경우 신분이 불안정해 전문성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특수한 업무 성격과 애로점을 감안하면 입학사정관 자체를 교원도 직원도 아닌 별도의 새로운 직렬로 만들어야 입학사정관제가 탄탄하게 자리잡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 회장은 또 잠재력과 가능성을 보고 직접 뽑은 학생들이 대학생활과 진로에서 두각을 드러낼 때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성적만 놓고 보면 입학할 수 있었을까 하는 학생들이 입학사정관제로 들어와 활발하게 활동하는 것을 보면 뿌듯하다"는 이 회장은 "2011년 입학사정관으로 입학한 학 학생은 아직 3학년인데 당당히 탐스코리아 주최 디자인대회에 출품, 기존 아티스트들과 함께 전시되고 있다"며 "앞으로 서울여대를 빛내는 디자이너가 될 것"이라며 미소 지었다.
한경닷컴 김봉구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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