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족 노조 '무모한 전진'…현대차 수출 10% '맥없이 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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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주 특근거부 후유증
상반기 수출 59만대…금융위기 후 첫 추락
브레이크 없는 노조 요구
순익 30% 성과급에 정년연장 등 사측 압박
상반기 수출 59만대…금융위기 후 첫 추락
브레이크 없는 노조 요구
순익 30% 성과급에 정년연장 등 사측 압박
현대자동차의 올 상반기 해외 수출물량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10%나 줄었다. 2009년 이후 4년 만의 첫 감소다. 이 회사 노조가 상반기에 벌인 휴일 특근 거부로 인한 생산차질에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현대차는 내수침체와 함께 생산차질이라는 악재가 겹치면서 국내 공장 전체 생산량도 7.2% 줄었다. 이런 상황에서 현대차 노조는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교섭 테이블에 대규모 성과급 지급과 정년 연장 등을 포함한 요구안을 내놓고 사측을 압박하고 있다. 사측이 “무리한 요구”라며 난색을 표하고 있어 협상 진행상황에 따라 또다시 파업이 벌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수출이 줄었다
16일 현대차의 생산 및 수출실적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수출물량이 59만6111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66만3637대)보다 10.4%(6만7526대) 감소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수출이 급감한 2009년 이후 4년 만이다.
현대차는 수출물량 감소는 노조의 휴일특근 거부에 따른 생산차질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 노조는 주간연속 2교대제 도입 후 휴일 특근 수당 지급을 놓고 사측과 대립하다 지난 3월9일부터 6월1일까지 13주간 휴일 특근을 거부했다. 이 때문에 총 8만3000대(1조7000억원)의 생산차질을 빚었다.
현대차 고위 관계자는“해외 수요가 늘었지만 8만대의 생산차질로 수출 증가세에 제동이 걸렸다”며 “수출 물량이 2년 전인 2011년 상반기(56만3072대) 수준으로 되돌아간 셈”이라고 말했다.
수출 감소로 현대차의 국내 생산 실적은 빛이 바랬다. 상반기 내수 판매량은 32만5611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32만8113대)과 비슷했다. 하지만 수출이 큰 폭으로 줄어들면서 국내 공장 생산량은 작년 상반기의 98만7692대보다 7.2%(7만1283대) 감소한 91만6409대에 그쳤다.
◆‘노조 리스크’에 하반기 먹구름
국내 생산은 줄었지만 중국(36.9%)과 미국(18.3%) 등 해외 공장의 생산량 증가에 힘입어 상반기 전체 생산 실적은 지난해(217만8860대)보다 9.4% 늘어난 238만3800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현대차 경영진은 하반기에 국내 공장이 파업 등으로 대규모 생산차질을 빚는다면 전체 실적에도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오는 9월 말로 임기가 끝나는 노조집행부가 차기 집행부 선거를 앞두고 △2012년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정년 61세로 연장 △대학 미진학 자녀 1000만원 지급 등 과도한 요구안을 고집하고 있기 때문이다.
노조는 또 △정당한 조합활동에 대해 어떠한 불이익을 주거나 민·형사상 책임을 묻지 않는다는 면책특권 조항과 △해외공장 신설 및 차종 투입 전 노사공동위원회의 심의·의결을 거쳐야 한다는 요구안도 내놓았다. 노조는 소식지 등을 통해 조합원들에게 “요구안이 관철되지 않으면 총파업에 나서자”고 선동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노조의 요구안은 비용부담 증가는 물론 경영권 침해 논란을 야기할 수 있는 조항도 포함돼 있다”며 “내수침체의 위기를 해외판매 증가로 극복해야 하는데 노조 리스크 탓에 하반기 전망도 어둡다는 얘기가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고 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수출이 줄었다
16일 현대차의 생산 및 수출실적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수출물량이 59만6111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66만3637대)보다 10.4%(6만7526대) 감소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수출이 급감한 2009년 이후 4년 만이다.
현대차는 수출물량 감소는 노조의 휴일특근 거부에 따른 생산차질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 노조는 주간연속 2교대제 도입 후 휴일 특근 수당 지급을 놓고 사측과 대립하다 지난 3월9일부터 6월1일까지 13주간 휴일 특근을 거부했다. 이 때문에 총 8만3000대(1조7000억원)의 생산차질을 빚었다.
현대차 고위 관계자는“해외 수요가 늘었지만 8만대의 생산차질로 수출 증가세에 제동이 걸렸다”며 “수출 물량이 2년 전인 2011년 상반기(56만3072대) 수준으로 되돌아간 셈”이라고 말했다.
수출 감소로 현대차의 국내 생산 실적은 빛이 바랬다. 상반기 내수 판매량은 32만5611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32만8113대)과 비슷했다. 하지만 수출이 큰 폭으로 줄어들면서 국내 공장 생산량은 작년 상반기의 98만7692대보다 7.2%(7만1283대) 감소한 91만6409대에 그쳤다.
◆‘노조 리스크’에 하반기 먹구름
국내 생산은 줄었지만 중국(36.9%)과 미국(18.3%) 등 해외 공장의 생산량 증가에 힘입어 상반기 전체 생산 실적은 지난해(217만8860대)보다 9.4% 늘어난 238만3800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현대차 경영진은 하반기에 국내 공장이 파업 등으로 대규모 생산차질을 빚는다면 전체 실적에도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오는 9월 말로 임기가 끝나는 노조집행부가 차기 집행부 선거를 앞두고 △2012년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정년 61세로 연장 △대학 미진학 자녀 1000만원 지급 등 과도한 요구안을 고집하고 있기 때문이다.
노조는 또 △정당한 조합활동에 대해 어떠한 불이익을 주거나 민·형사상 책임을 묻지 않는다는 면책특권 조항과 △해외공장 신설 및 차종 투입 전 노사공동위원회의 심의·의결을 거쳐야 한다는 요구안도 내놓았다. 노조는 소식지 등을 통해 조합원들에게 “요구안이 관철되지 않으면 총파업에 나서자”고 선동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노조의 요구안은 비용부담 증가는 물론 경영권 침해 논란을 야기할 수 있는 조항도 포함돼 있다”며 “내수침체의 위기를 해외판매 증가로 극복해야 하는데 노조 리스크 탓에 하반기 전망도 어둡다는 얘기가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고 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