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스마트폰도 중국에서 위탁 생산한다. 피처폰(일반 휴대폰)이 아닌 스마트폰을 자체 공장이 아닌 다른 회사 공장에 주문해 생산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인도 동남아 등 일부 개발도상국에서 판매되는 저가 스마트폰 생산을 중국 전자업체인 비야디(BYD)에 맡겼다. BYD는 삼성의 일반 휴대폰 중 일부를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제조하고 있다.

신종균 삼성전자 IM(정보통신·모바일) 담당 사장은 이날 “‘갤럭시S4미니’를 위탁 생산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갤럭시S4미니는 아니다”라고 답했다. 일부 스마트폰을 위탁 생산하는 건 맞지만 그 제품이 ‘갤럭시S4미니’는 아니라고 우회적으로 설명한 셈이다.

전날 왕찬푸 BYD 회장도 1분기 실적 발표 자리에서 “스마트패드를 포함한 신규 사업을 확대해 휴대폰 부품과 조립 사업 매출을 늘렸다”며 “삼성전자 화웨이 노키아 등과 협력해 앞으로 스마트폰 사업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스마트폰을 자체 생산해 온 삼성전자가 위탁 생산체제를 도입한 것은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