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코스닥시장에 상장하기 위해 연습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성도경 비나텍 대표는 18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코넥스 상장법인 합동 기업설명회(IR)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성 대표는 "코넥스 상장사는 코스닥 상장사에 비해 공시의무가 완화됐지만 비나텍은 코스닥시장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코스닥시장 기준에 맞춰 공시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닥시장에 이전 상장하기 앞서 코스닥 상장사에 걸맞는 체질로 개선하기 위해서다. 코스닥시장에 진입하게 되면 여러가지 시행착오를 겪을 수 있는데 먼저 코넥스시장을 경험하면서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기 위해 코넥스시장에 상장했다는 게 성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코넥스시장에 상장하기 전 기술보증기금에서 주당 6만5000원 선으로 투자를 하겠다고 제의해 왔다" 며 "구미가 당겼지만 코넥스시장에 상장하는 게 회사의 미래를 위해 좋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성 대표는 코넥스시장에 들어서면서 평가가격이 주당 3만5000원 선으로 기술보증기금이 제의해 온 가격보다 낮아 아쉽기는 하다면서 웃었다.

비나텍은 부진한 주식거래를 활성화하기 위해 최근 액면분할을 결정했다. 액면가 5000원인 주식을 500원으로 액면분할해 거래를 활성화하겠다는 것. 액면분할 이후 주식(보통주) 수는 32만주에서 320만주로 늘어난다.

성 대표는 "액면분할 이후 주식거래가 재개되면 유통주식수가 늘어 거래가 활성화될 것"이라고 기대말했다.

비나텍은 에너지를 저장해 전류로 공급하는 초고용량 커패시터를 생산하는 업체다. 슈퍼캡으로 불리는 초고용량 커패시터는 전기차, 태양열발전소, 연료전지 등에 쓰인다. 비나텍은 지난해 186억원의 매출액과 8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올해는 3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그는 "올해 4분기 원가를 절반으로 낮추고, 고객 편의를 높인 코인타입 초고용량 커패시터 샘플을 내놓을 예정" 이라며 "이 제품이 성공하면 바로 중견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정혁현 기자 chh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