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스채널 CNN은 “애플은 이제 시장을 이끄는 선도자(리더)가 아니라 따라가는 기업(팔로어)이 될 위기에 처했다”고 25일 혹평했다.

디자인 컨설턴트 앤드루 메이어는 ‘애플은 이제 리더가 아닌 팔로어’라는 제목의 기고에서 “애플 창업자인 고 스티브 잡스는 강력한 디자인과 혁신적 변화를 통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냈고, 나는 지난 10년 동안 애플 기기를 사는 게 즐거웠다”며 “하지만 이제 애플의 인기는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메이어는 “애플이 더 큰 사이즈의 아이폰을 내놓을 것이란 소문이 계속 들리고 있다”며 “하지만 ‘큰 화면’은 삼성의 주 무기”라고 지적했다.

그는 “게임을 하거나 비디오 콘텐츠를 보는 데 큰 화면이 더 좋을지 몰라도 4인치대 화면에서도 이 같은 활동을 하는 데 큰 무리가 없다”며 “애플 앱스토어에서 지난 5년간 사람들이 500억개가 넘는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은 것이 그 증거”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람들이 더 크다는 이유로 SUV 차량을 선호하지만 스포츠카가 더 부드러운 시승감을 선사하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플이 자꾸 더 큰 화면의 아이폰 출시를 고려하고 있는 것은 주가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메이어는 “애플의 주가는 지난 10개월간 계속 떨어지고 있다”며 “월가는 애플의 미래와 앞으로 나올 제품의 혁신성에 대해 의문을 품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잡스가 죽은 뒤 2년 동안 애플이 내놓은 운영체제(OS)에 대해서도 “구식이고 신선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