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불투명"…포스코, 인도제철소 투자 '일단 멈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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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업계 글로벌 공급과잉 맞서 내실경영
공격적으로 추진했던 해외사업 재검토
인도네시아 일관제철소도 축소 가능성
공격적으로 추진했던 해외사업 재검토
인도네시아 일관제철소도 축소 가능성
공격적으로 해외사업을 추진해 온 포스코가 고민에 빠졌다. 전 세계적으로 철강산업이 공급과잉에 시달리면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어서다.
시장 선점을 위해 섣부르게 해외에 진출했다가 자칫 무더기 손실을 보게 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연말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가는 인도네시아 자바섬의 일관제철소는 상당기간 적자가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해외 사업별로 타당성 조사를 벌이는 등 해외전략을 조정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건립 인가가 급물살을 타고 있는 연산 1200만 규모의 인도 오디샤주 일관제철소 착공 시점을 신중하게 검토하기로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29일 포스코에 따르면 올해 투자 예산 3조5000억~4조원 가운데 오디샤 일관제철소 관련 투자비를 따로 책정하지 않았다. 인도 정부로부터 인가를 받아도 투자 시점을 늦추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포스코는 이 제철소에 120억달러(약 13조4000억원)를 쏟아붓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포기하거나 투자시점 연기
포스코는 2005년 6월 오디샤주 정부와 양해각서(MOU)를 맺고 일관제철소 건립을 추진했다. 그러나 주민 반발과 환경 문제, 소송 등으로 사업이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다. 하지만 올 들어 사정이 크게 달라졌다. 인도 대법원은 지난 5월 주정부가 아닌 중앙정부가 직접 탐사권 승인 여부를 결정하라고 판결했다. 중앙정부는 포스코에 우호적이어서 승인이 유력시된다.
포스코는 또 이달 초 오디샤주 정부로부터 연산 800만 규모의 일관제철소를 우선 지을 수 있는 1092만㎡의 용지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환경 승인 등의 절차가 남아있지만 이르면 연내 착공이 가능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포스코는 그러나 오디샤 일관제철소 건립을 위한 투자비를 올해 사업계획에서 제외했다. 2015년 글로벌 조강생산 계획에도 오디샤 일관제철소는 포함시키지 않았다. 이에 앞서 포스코는 연산 600만 규모의 인도 카르나타카주 일관제철소 건립을 포기한다고 발표했다.
철강업계는 “오디샤는 8년이나 기다려온 문제인 만큼 서두르지 않겠다”는 박기홍 포스코 기획재무부문장(사장)의 최근 발언에 비춰볼 때 착공 시점을 최대한 늦출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해외 프로젝트 축소 가능성
오디샤 일관제철소는 300만~400만씩 나눠 착공에 들어가더라도 연간 조단위 규모의 투자가 필요하다. 지난해부터 계열사 구조조정과 자산 매각 등 내실 경영에 주력하고 있는 포스코가 감당하기 쉽지 않은 규모다. 포스코는 내년 투자비를 1조~2조원가량 줄이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또 전 세계적인 철강 공급과잉이 여전하고, 에너지용 강재 등 고부가 제품의 소량 생산 체제로 산업의 흐름이 바뀌고 있는 것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 포스코는 올해 조강생산과 제품판매 계획을 3700만과 3400만으로 지난해에 비해 각각 100만가량씩 낮춰잡았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도 올초 CEO 포럼에서 “2009~2011년 투자를 했다면 2012년부터는 수확을 할 때”라며 대규모 신규 투자를 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오디샤 외에 인도네시아 일관제철소 건립 프로젝트의 축소 가능성도 제기된다. 포스코는 인도네시아 국영기업인 크라카타우스틸과 함께 올 연말 자바섬에 연산 300만 규모의 1단계 일관제철소를 준공할 예정이다. 크라카타우스틸과 추가로 2단계 일관제철소(300만)를 지을 수 있는 옵션 계약을 맺었지만 행사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게 철강업계의 분석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2단계 착공 여부는 2015년 중순까지 결정하면 되기 때문에 시황 등을 좀 더 살펴본 뒤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
시장 선점을 위해 섣부르게 해외에 진출했다가 자칫 무더기 손실을 보게 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연말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가는 인도네시아 자바섬의 일관제철소는 상당기간 적자가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해외 사업별로 타당성 조사를 벌이는 등 해외전략을 조정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건립 인가가 급물살을 타고 있는 연산 1200만 규모의 인도 오디샤주 일관제철소 착공 시점을 신중하게 검토하기로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29일 포스코에 따르면 올해 투자 예산 3조5000억~4조원 가운데 오디샤 일관제철소 관련 투자비를 따로 책정하지 않았다. 인도 정부로부터 인가를 받아도 투자 시점을 늦추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포스코는 이 제철소에 120억달러(약 13조4000억원)를 쏟아붓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포기하거나 투자시점 연기
포스코는 2005년 6월 오디샤주 정부와 양해각서(MOU)를 맺고 일관제철소 건립을 추진했다. 그러나 주민 반발과 환경 문제, 소송 등으로 사업이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다. 하지만 올 들어 사정이 크게 달라졌다. 인도 대법원은 지난 5월 주정부가 아닌 중앙정부가 직접 탐사권 승인 여부를 결정하라고 판결했다. 중앙정부는 포스코에 우호적이어서 승인이 유력시된다.
포스코는 또 이달 초 오디샤주 정부로부터 연산 800만 규모의 일관제철소를 우선 지을 수 있는 1092만㎡의 용지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환경 승인 등의 절차가 남아있지만 이르면 연내 착공이 가능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포스코는 그러나 오디샤 일관제철소 건립을 위한 투자비를 올해 사업계획에서 제외했다. 2015년 글로벌 조강생산 계획에도 오디샤 일관제철소는 포함시키지 않았다. 이에 앞서 포스코는 연산 600만 규모의 인도 카르나타카주 일관제철소 건립을 포기한다고 발표했다.
철강업계는 “오디샤는 8년이나 기다려온 문제인 만큼 서두르지 않겠다”는 박기홍 포스코 기획재무부문장(사장)의 최근 발언에 비춰볼 때 착공 시점을 최대한 늦출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해외 프로젝트 축소 가능성
오디샤 일관제철소는 300만~400만씩 나눠 착공에 들어가더라도 연간 조단위 규모의 투자가 필요하다. 지난해부터 계열사 구조조정과 자산 매각 등 내실 경영에 주력하고 있는 포스코가 감당하기 쉽지 않은 규모다. 포스코는 내년 투자비를 1조~2조원가량 줄이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또 전 세계적인 철강 공급과잉이 여전하고, 에너지용 강재 등 고부가 제품의 소량 생산 체제로 산업의 흐름이 바뀌고 있는 것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 포스코는 올해 조강생산과 제품판매 계획을 3700만과 3400만으로 지난해에 비해 각각 100만가량씩 낮춰잡았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도 올초 CEO 포럼에서 “2009~2011년 투자를 했다면 2012년부터는 수확을 할 때”라며 대규모 신규 투자를 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오디샤 외에 인도네시아 일관제철소 건립 프로젝트의 축소 가능성도 제기된다. 포스코는 인도네시아 국영기업인 크라카타우스틸과 함께 올 연말 자바섬에 연산 300만 규모의 1단계 일관제철소를 준공할 예정이다. 크라카타우스틸과 추가로 2단계 일관제철소(300만)를 지을 수 있는 옵션 계약을 맺었지만 행사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게 철강업계의 분석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2단계 착공 여부는 2015년 중순까지 결정하면 되기 때문에 시황 등을 좀 더 살펴본 뒤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