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인생] 무더위로부터 심장·혈관 지켜라…보양식·국물 음식 적당히 섭취
여름 폭염은 노약자나 심혈관 질환환자에게 치명적인 위험이 될 수 있다. 폭염이 발생하면 인체는 체온을 떨어뜨리기 위해 피부로 내보내는 혈액량을 크게 늘리는데 이 과정에서 심장에 무리가 가기 때문이다. 더위로 땀이 많이 배출돼 탈수가 일어나면 그만큼 심장박동이 빨라져 심장에 과부하가 생길 수 있다. 최근 평소 건강을 자랑하던 국내 유력 제약사 창업자가 폭염 속에서 운동을 마친 뒤 갑작스럽게 쓰러진 것도 심장마비 때문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여름철 심혈관 관리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여름 기온이 평균치보다 1도 높아질 때마다 심부전 환자의 사망 위험은 2.8%, 심근경색 환자의 경우 사망 위험이 3.8%까지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창규 고대구로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고혈압, 고콜레스테롤혈증, 당뇨병, 복부비만 등 심혈관질환 위험인자를 갖고 있는 사람은 무더운 여름철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폭염 속에 심장과 혈관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미리 예방하는 게 반드시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심혈관 테크1.

고열량·고지방 보양음식은 기름기와 껍질을 떼고 섭취해야한다. 여름철 보양식은 열량이 높고 지방함량이 높아 복부비만의 원인이 된다. 특히 복부지방 중 내장지방이 축적되면 대사증후군 고혈압 당뇨병 등의 원인이 되며 심혈관 질환까지 유발할 수 있으므로 지나친 섭취는 피하는 게 좋다. 특히 보양식에 주로 쓰이는 육류의 기름기, 껍질에는 포화지방산이 함유되어 있어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므로 섭취를 줄이는 것이 좋다.

○심혈관 테크2.

나트륨은 하루 한 스푼 이하, 물은 하루 2ℓ씩 마시는 것이 좋다. 시원한 국물에 담긴 물냉면이나 매콤한 비빔냉면은 여름철 대표 음식이다. 냉면 속에는 평균 3152㎎의 나트륨이 함유돼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하루 섭취 권고량인 2000㎎(순수한 소금으로는 5g 정도, 2작은술에 해당되는 양)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냉면의 유혹을 떨쳐버리기 어렵다면 국물을 남기거나 콩국수 등 염분이 더 적은 식품으로 대체해 보는 것이 좋다.

○심혈관 테크3.

열대야 속 규칙적 생활로 ‘쾌면’해야도움이 된다. 열대야로 인한 수면 부족은 비만·대사장애·심혈관 질환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잠자기 직전 카페인음료, 술, 흡연, 야식을 피해야 수면 중 각성하는 상황을 방지할 수 있고 위장 및 내분비계 건강을 지킬 수 있다.

○심혈관 테크4.

매일 30분가량 가벼운 강도로 운동을 하자. 심혈관 위험인자를 지닌 사람에게 무리한 운동은 심장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가벼운 수준으로 신체리듬을 활성화 해두는 것이 좋다. 하루 최소 운동은 건강효과를 얻기 위해 하루 150㎉ 또는 1주일에 1000㎉를 소비할 수 있을 정도의 운동이 적당하다.

○심혈관 테크5.

위험인자 있다면 저용량 아스피린을 복용하면 좋다. 고혈압 고콜레스테롤혈증 당뇨병 비만 흡연 등 심혈관 위험인자가 있는 경우는 저용량 아스피린을 하루 한 번씩 복용하는 것이 좋다. 총 9만5000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아스피린의 심혈관 질환 예방효과를 살펴본 연구에 따르면, 아스피린은 중대한 혈관사건을 12% 감소시키고 비치명적 심근경색을 23%, 주요 관상동맥질환을 18%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저용량 아스피린이 관상동맥 혈전 예방 효과가 있어 유용한 심혈관 질환 예방법으로 권고하고 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