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등 철강株 '들썩'
중국 철강가격이 4주째 상승세를 유지하면서 국내 철강회사들의 주가도 일제히 치솟았다. 중국 시장에 민감한 국내 철강업계가 중국 철강가격 상승과 업계 구조조정 영향으로 업황 개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철강·금속 업종지수는 지난달 1일부터 이날까지 10.01%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3.28%)보다 7%포인트 가까이 높은 상승률이다. 종목별로는 현대제철이 12.69%, 동부제철이 23.04%, 포스코가 11.14% 상승했다. 유니온스틸(9.32%), 하이스틸(9.56%), 비엠티(4.72%) 등도 오름세를 나타냈다.

가장 큰 요인인 중국 철강가격은 지난 2분기까지는 공급과잉으로 하락세를 보였으나 지난 6월 넷째주 반등에 성공해 4주 연속 올랐다. 후판가격은 t당 579달러에서 599달러로 3.45% 올랐고, 열연강판 가격은 563달러에서 594달러로 5.50% 올랐다. 철근가격은 t당 529달러에서 576달러로 8.88% 상승했다.

이 같은 중국산 철강가격 강세는 철강석과 철근선물 등 원재료 가격 상승 영향이 컸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전통적인 철강업계 성수기인 4분기를 앞두고 중국 유통상들이 미리 부족한 재고량을 확보한 것도 원인으로 작용했다는분석이다. 유지웅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저렴한 가격이 무기인 중국산 철강제품의 가격이 높아지는 것은 국내 철강업체들에는 기회 요인”이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의 철강업계 구조조정책도 한몫했다. 최문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중순 중국 정부가 철강업종 등 공급과잉이 심각한 일부 업종에 대한 구조조정책을 발표했다”며 “이 같은 구조조정책은 공급과잉을 완화시키며 떨어진 철강가격을 다시 끌어올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