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구매'에 두 손 든 폴로, 온라인몰 연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美온라인몰 구매 늘자 한국 접속 막았다 '혼쭐'
가격 거품 논란에 오프라인 매출 줄어
아동복 값 40% 내리고 마케팅 정책까지 바꿔
가격 거품 논란에 오프라인 매출 줄어
아동복 값 40% 내리고 마케팅 정책까지 바꿔
폴로로 유명한 미국 랄프로렌이 한국에서 다음달 온라인 쇼핑몰을 연다. 랄프로렌은 지난달 아동복 판매 가격을 40% 낮추기도 했다. 백화점 중심의 고가정책이 트레이드 마크인 랄프로렌에 큰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마케팅 정책이 뒤집어진 데는 한국 ‘직접 구매족’의 영향이 컸다는 지적이다.
◆폴로, 마케팅 정책 뒤집어
랄프로렌코리아는 5일 온라인 플래그십스토어(대형 종합매장)를 오는 9월 개장한다고 발표했다. 랄프로렌의 여성복 남성복 아동복 등 모든 브랜드를 판매할 예정이다. △정품 보증 △특별고객 우대 △무료 선물포장 △전국 무료배송 및 간편한 교환·반품 서비스 등을 제공하겠다는 내용도 공지에 담았다. 과거 비싼 가격을 받으며 공급자 중심의 정책을 폈던 것과 180도 달라졌다.
랄프로렌의 정책 변화는 특히 한국 소비자의 미국 공식 온라인몰 접속 차단 등으로 마찰을 일으켰던 경력 때문에 주목된다. 미국 현지 판매가격보다 적게는 20~30%에서 많게는 3~4배가량 비싸게 국내 판매가를 책정한 뒤 이를 파악하지 못하도록 막았다.
이에 반발한 국내 소비자들이 다른 나라를 우회해 방법을 공유하며 접속을 늘려가자 결국 랄프로렌은 접속 차단을 해제하며 두 손을 들었다.
랄프로렌이 지난달 가격 인하에 이어 온라인몰까지 운영키로 한 것은 직접구매 증가 등으로 고가정책 유지가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인터넷상에선 “미국 온라인몰에서 2만~3만원, 병행수입을 거치면 4만원이면 사는 아동복을 국내 백화점에서 10만원 이상 주고 살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 “한국 소비자는 봉이 아니다, 이런 장기 불황에 가격 거품은 더 많이 빠져야 한다” 등의 소비자 불만이 끊이지 않았다.
◆직접구매의 진화
랄프로렌뿐 아니라 갭·바나나리퍼블릭·아베크롬비·짐보리 등 해외 유명 브랜드도 한국 소비자의 현명해진 소비 행태에 손을 든 경우다. 지난해 추수감사절 세일 기간인 ‘블랙 프라이데이’를 앞두고 미국 브랜드 갭(Gap)과 바나나리퍼블릭(Banana Republic)이 한국에서 미국 공식 온라인몰에 접속하는 것을 차단한 뒤 여론의 뭇매를 맞고 접속을 허용하기도 했다.
미국 아동복 브랜드 짐보리는 지난해 롯데쇼핑과 독점 수입판매 계약을 고수하며 한국 소비자들의 본사 온라인몰 구입을 막다가 소비자들이 반발하자 이를 뒤늦게 허용하기도 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독점판권을 가진 롯데쇼핑을 상대로 가격 책정에 대한 불공정행위 조사에 착수하자 자발적으로 시정키로 한 것이다.
이 밖에 고가의 텐트, 캠핑용품 등을 해외 공장에 직접 주문하는 공동구매도 활발해지는 추세다. ‘인포캠핑’ ‘캠핑룸’ 등 10여개의 캠핑용품 공동구매 사이트가 최근 1년 새 잇따라 문을 열었다. 이들은 소비자를 모아 물량을 늘려 주문, 단가를 낮춰 구입하는 공동구매를 위한 동호회다. 기존 브랜드 제품보다 평균 30%가량 싼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폴로, 마케팅 정책 뒤집어
랄프로렌코리아는 5일 온라인 플래그십스토어(대형 종합매장)를 오는 9월 개장한다고 발표했다. 랄프로렌의 여성복 남성복 아동복 등 모든 브랜드를 판매할 예정이다. △정품 보증 △특별고객 우대 △무료 선물포장 △전국 무료배송 및 간편한 교환·반품 서비스 등을 제공하겠다는 내용도 공지에 담았다. 과거 비싼 가격을 받으며 공급자 중심의 정책을 폈던 것과 180도 달라졌다.
랄프로렌의 정책 변화는 특히 한국 소비자의 미국 공식 온라인몰 접속 차단 등으로 마찰을 일으켰던 경력 때문에 주목된다. 미국 현지 판매가격보다 적게는 20~30%에서 많게는 3~4배가량 비싸게 국내 판매가를 책정한 뒤 이를 파악하지 못하도록 막았다.
이에 반발한 국내 소비자들이 다른 나라를 우회해 방법을 공유하며 접속을 늘려가자 결국 랄프로렌은 접속 차단을 해제하며 두 손을 들었다.
랄프로렌이 지난달 가격 인하에 이어 온라인몰까지 운영키로 한 것은 직접구매 증가 등으로 고가정책 유지가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인터넷상에선 “미국 온라인몰에서 2만~3만원, 병행수입을 거치면 4만원이면 사는 아동복을 국내 백화점에서 10만원 이상 주고 살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 “한국 소비자는 봉이 아니다, 이런 장기 불황에 가격 거품은 더 많이 빠져야 한다” 등의 소비자 불만이 끊이지 않았다.
◆직접구매의 진화
랄프로렌뿐 아니라 갭·바나나리퍼블릭·아베크롬비·짐보리 등 해외 유명 브랜드도 한국 소비자의 현명해진 소비 행태에 손을 든 경우다. 지난해 추수감사절 세일 기간인 ‘블랙 프라이데이’를 앞두고 미국 브랜드 갭(Gap)과 바나나리퍼블릭(Banana Republic)이 한국에서 미국 공식 온라인몰에 접속하는 것을 차단한 뒤 여론의 뭇매를 맞고 접속을 허용하기도 했다.
미국 아동복 브랜드 짐보리는 지난해 롯데쇼핑과 독점 수입판매 계약을 고수하며 한국 소비자들의 본사 온라인몰 구입을 막다가 소비자들이 반발하자 이를 뒤늦게 허용하기도 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독점판권을 가진 롯데쇼핑을 상대로 가격 책정에 대한 불공정행위 조사에 착수하자 자발적으로 시정키로 한 것이다.
이 밖에 고가의 텐트, 캠핑용품 등을 해외 공장에 직접 주문하는 공동구매도 활발해지는 추세다. ‘인포캠핑’ ‘캠핑룸’ 등 10여개의 캠핑용품 공동구매 사이트가 최근 1년 새 잇따라 문을 열었다. 이들은 소비자를 모아 물량을 늘려 주문, 단가를 낮춰 구입하는 공동구매를 위한 동호회다. 기존 브랜드 제품보다 평균 30%가량 싼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