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임금과 상여금을 포함한 일괄 임금·단체협약안을 노조 측에 30일 제시키로 함에 따라 협상의 중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현대차 사측은 29일 오후 울산공장 아반떼룸에서 노조 측과 가진 20차 본교섭에서 이 같은 입장을 전달했다. 노사는 이날 교섭에서 기존 27개 합의사항에 재직 중 사망 직원의 자녀에 대한 장학금 지급 등 8개 조항에서 의견 접근을 이뤘다. 노조 요구안 75건 중 35건이 합의된 셈이다.

하지만 노조 측 일부 교섭위원들이 UPH(시간당 생산 대수) 하향 조정 등 노사가 이미 합의한 주말특근에 대해 전면 재협의를 요구하고 나서 새로운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노조 측 요구는 생산 속도를 늦춰 근무 강도를 줄이자는 것을 의미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노조가 사전에 구체적인 요구안 없이 주말특근 재협의를 요구하는 것은 협상의 기본 룰을 깨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순이익 30% 성과급 지급, 정년 61세 연장, 노조활동에 대한 무조건적 면책특권, 대학 미진학 자녀에게 기술취득지원금(1000만원) 지급 등도 노사가 풀어야 할 쟁점이다.

노사는 30일 오전 10시부터 21차 본교섭에 나서는 한편 1·2조 4시간씩 부분파업을 벌인다. 노조는 납득할 만한 타결안이 나오지 않으면 곧바로 쟁의대책위를 열어 파업 수위를 높이겠다고 회사 측을 압박하고 있다. 노조는 지난 20·21·23·26·28일 1·2조 각 2~4시간 부분파업을 벌였다. 이로 인해 자동차 2만3748대를 만들지 못해 4868억원 상당의 손실이 생긴 것으로 회사 측은 집계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