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린 생활물가…배추 70%↑·고등어 5%↓
긴 장마와 폭염으로 공급이 줄어든 채소류 가격이 한 달 새 20% 가까이 급등한 반면 일본 후쿠시마 원전 방사성 물질 오염수 유출로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진 수산물 가격은 하락했다. 소비자물가지수는 작년 11월부터 10개월 연속 1%대 상승해 저물가 추세를 이어갔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7.7(2010년 4월=100)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3% 올랐다. 전달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1.4%)에 비해서는 0.1%포인트 낮은 수치다.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11월(1.6%) 이후 10개월 연속 1%대 상승률을 보였다.

채소 과일 등 장바구니 물가를 대표하는 신선식품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2.6% 올랐다. 신선식품 가운데 신선채소와 신선과실은 각각 7월에 비해 18.4%, 4.1% 상승했다. 특히 장마와 폭염이 겹치면서 배추가 전달 대비 69.6%, 양상추는 59.8% 폭등하는 등 채소값 상승률이 평균치를 크게 웃돌았다.

반면 일본 방사성 물질 오염수 유출에 대한 우려로 수산물 가격은 하락했다. 고등어 가격은 전달에 비해 5.5% 낮아졌고, 갈치 역시 4.7% 하락했다. 신선식품 중 신선어개지수는 109.9를 기록, 전달보다 1.3% 떨어져 석 달째 하락세를 지속했다.

통계청의 김보경 물가동향과장은 “고등어와 갈치는 공급이 늘어난 반면 수산물 수요는 ‘방사능 수산물’에 대한 우려로 줄어드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실제 이마트의 8월 수산물 매출은 작년 동기에 비해 7.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물가는 1년 전보다 1.3% 올라 지난 7월과 같았다.

세종=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