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여성경제 개발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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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마지막 개발구역은 '여성'
여성경제인 늘도록 정책적 배려해야
이은정 한국맥널티 대표·여성벤처기업협회장 eunjlee@mcnulty.co.kr
여성경제인 늘도록 정책적 배려해야
이은정 한국맥널티 대표·여성벤처기업협회장 eunjlee@mcnulty.co.kr
최근 서너 명의 여대생과 담소를 나눈 적이 있다. 장래희망에 대해 물었다. 교사, 공무원, 대기업 직장인 등 안정적인 미래를 손꼽았다. 큰 꿈 없는 청춘, 도전 없는 젊음이 안타까웠다. 청년창업이 화두인 시대에 정작 그 주역들은 창업에 관심이 없다. 남녀로 나눠보면 여성의 경우엔 더욱 그렇다. 창공을 향해 꿈을 펼치기보다 냉정한 현실에 안주하려 한다. 무엇이 이 여대생들의 도전과 열정을 앗아가버린 걸까.
국내 상장기업 1787개 중 여성 CEO가 활동하는 상장사는 13개뿐이다. 채 1%가 안된다. 100대 대기업에서 일하는 여성임원도 2% 미만이다. 이것이 우리나라 여성 경제의 현실이다. 박세리 키즈들이 LPGA를 주름잡고, 김연아 손연재 등 세계적인 스포츠 스타들을 배출하는 나라, 여성을 대통령으로 선출할 만큼 양성 평등 의식이 높은 우리나라 아닌가. 왜 유독 여성들의 경제활동 참여가 이렇게 어려운 것인가.
이유는 분분하다. 출산과 양육에 대한 여성의 부담, 유리천장에 비유되는 조직문화, 여성 스스로의 한계 인식 등 바꾸기 힘든 무겁고 복합적인 이유들이 있다. 그래서 구호성 행사나 소소한 캠페인으로는 절대 이 왜곡된 불균형을 해결할 수 없다.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과거 정부는 경제개발계획으로 국가 기간산업을 일으켰다. 세계와 경쟁할 수 있는 대기업들을 성장시킨 데 이어 요즘에는 중소기업과 벤처 육성으로 불균형을 바로잡으려 한다. IT강국을 외치며 세계 최고의 초고속통신망을 구축했고, 다시 한번 창조경제로 정책방향을 맞추고 있다. 물론 계획경제의 부작용은 크다. 사회적 갈등과 분열을 일으키기도 한다. 하지만 그렇게 우리 경제는 성장했다. 몸살은 앓았지만, 지나보면 성장통이었다.
마지막 남은 개발구역이 여성이다. 여성들의 경제활동 참여를 유도하고, 경제활동의 중심에 많은 여성이 있게 해야 한다. 여대생들이 창업의 꿈을 꾸고, 성공한 여성 벤처기업들이 속속 양산돼야 한다. 정부의 역할을 기대한다. 대책이 나오려면 정확한 현황 파악부터 필요하다. 이를 통해 여성 창업부터 여성 기업으로 이어지는 발전 생태계를 구상해야 한다. 성의 차이를 인정하고, 여성의 장점을 살리는 맞춤식 대책도 개발해야 한다. 여성 기업에 대한 인식을 바꾸기 위한 정책적 계도도 필요하다. 그렇게 여성들이 성공하는 경제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 그 다음은 여성 스스로가 노력할 것이다.
이은정 < 한국맥널티 대표·여성벤처기업협회장 eunjlee@mcnulty.co.kr >
국내 상장기업 1787개 중 여성 CEO가 활동하는 상장사는 13개뿐이다. 채 1%가 안된다. 100대 대기업에서 일하는 여성임원도 2% 미만이다. 이것이 우리나라 여성 경제의 현실이다. 박세리 키즈들이 LPGA를 주름잡고, 김연아 손연재 등 세계적인 스포츠 스타들을 배출하는 나라, 여성을 대통령으로 선출할 만큼 양성 평등 의식이 높은 우리나라 아닌가. 왜 유독 여성들의 경제활동 참여가 이렇게 어려운 것인가.
이유는 분분하다. 출산과 양육에 대한 여성의 부담, 유리천장에 비유되는 조직문화, 여성 스스로의 한계 인식 등 바꾸기 힘든 무겁고 복합적인 이유들이 있다. 그래서 구호성 행사나 소소한 캠페인으로는 절대 이 왜곡된 불균형을 해결할 수 없다.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과거 정부는 경제개발계획으로 국가 기간산업을 일으켰다. 세계와 경쟁할 수 있는 대기업들을 성장시킨 데 이어 요즘에는 중소기업과 벤처 육성으로 불균형을 바로잡으려 한다. IT강국을 외치며 세계 최고의 초고속통신망을 구축했고, 다시 한번 창조경제로 정책방향을 맞추고 있다. 물론 계획경제의 부작용은 크다. 사회적 갈등과 분열을 일으키기도 한다. 하지만 그렇게 우리 경제는 성장했다. 몸살은 앓았지만, 지나보면 성장통이었다.
마지막 남은 개발구역이 여성이다. 여성들의 경제활동 참여를 유도하고, 경제활동의 중심에 많은 여성이 있게 해야 한다. 여대생들이 창업의 꿈을 꾸고, 성공한 여성 벤처기업들이 속속 양산돼야 한다. 정부의 역할을 기대한다. 대책이 나오려면 정확한 현황 파악부터 필요하다. 이를 통해 여성 창업부터 여성 기업으로 이어지는 발전 생태계를 구상해야 한다. 성의 차이를 인정하고, 여성의 장점을 살리는 맞춤식 대책도 개발해야 한다. 여성 기업에 대한 인식을 바꾸기 위한 정책적 계도도 필요하다. 그렇게 여성들이 성공하는 경제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 그 다음은 여성 스스로가 노력할 것이다.
이은정 < 한국맥널티 대표·여성벤처기업협회장 eunjlee@mcnult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