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 돔구장, 프로야구단 외면·쇼핑몰 입점 꺼려 '수익성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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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추적 - 적자 우려 고척 돔구장
공사비 2323억…6년 만에 5배가량 늘어
지하철역과 15분 거리 대중교통여건 열악
공사비 2323억…6년 만에 5배가량 늘어
지하철역과 15분 거리 대중교통여건 열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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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나는 건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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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 수립 때부터 면밀한 검토 없이 추진되면서 투입 예산이 크게 늘어나고, 사업 기간도 길어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최병대 한양대 행정학과 교수는 “지방자치단체들이 대형 스포츠 인프라를 건설하려면 기본설계 때부터 수익 창출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며 “공사 진행 중 설계가 수정되면 사업비가 불어나고 공사 기간이 길어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예정 사업비 2023억원을 모두 소진해 내년에 300억원가량을 추가 편성해야 할 처지다. 개장 예정 시기도 내년 9월에서 2015년 초로 미뤄질 전망이다. 돔구장 착공 당시 완공 시기는 2011년 말이었지만 설계 변경 등으로 3년 이상 늦춰진 것이다.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현재까지 공사는 정상적으로 진행 중”이라며 “원만하게 준공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야구붐에 포퓰리즘적 건립

이후 교통대책 수립 및 보행자 전용도로 공사 등이 추가돼 사업비는 올해 2023억원까지 불어났다. 고척 돔구장은 착공 때부터 교통 입지가 나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인근 지하철1호선 구일역과 개봉역까지 걸어서 15분가량 걸릴 정도다. 돔구장 인근은 상습 정체 구역으로 악명이 높은 곳이다.
○연간 100억원 유지비 어떻게
서울시는 K팝 등 문화예술 공연을 적극 유치해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대안을 세웠지만 이마저 불투명하다. 잠실야구장의 연간 유지비용이 20억원가량인 데 비해 고척 돔구장은 구장 특성상 1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야외 구장에 비해 내부 공기순환 및 조명 비용 등에 막대한 유지비가 소요된다. 일본 도쿄돔은 연간 유지비가 300억원에 이른다. 지역주민, 시의원, 야구계 인사 등 10명으로 구성된 ‘돔야구장 건립자문위원회’가 지난해 5월 고척 돔야구장에 할인마트 및 쇼핑몰 등을 입점시키지 않기로 결정한 것도 수익성이 떨어지는 이유다.
강경민/박상익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