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구의동 테크노마트빌딩의 사무실과 상가가 대거 경매에 나왔지만 첫날 입찰에서는 모두 유찰됐다. 테크노마트가 한때 서울 강동권 복합전자상가로 높은 인기를 끌었지만, 경기침체로 상권이 위축된 상태여서 첫 번째 경매에서 매각되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23일 경매정보업체인 지지옥션에 따르면 서울동부지방법원(경매1계)에서 진행된 테크노마트빌딩의 사무실·상가 81개에 대한 경매 결과, 해당 물건 모두 유찰됐다.

테크노마트에 입주했던 한글과컴퓨터는 작년 초 판교신도시로 이전하면서 임대보증금 315억여원을 받지 못해 건물주인 프라임그룹을 상대로 경매를 신청했다. 경매에 부쳐진 물건의 전체 감정가격은 265억3000만원이다. 다음 경매기일은 내달 4일이다.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중인 프라임그룹은 2000년대 초 한글과컴퓨터, 엔지니어링업체인 삼안, 동아건설 등을 사들이고 이 회사들을 테크노마트에 입주시켰다. 하지만 자금난이 지속되면서 2009년에는 한글과컴퓨터를 김상철 소프트포럼 회장(현 한글과컴퓨터 회장)에게 매각했다.

한편 테크노마트빌딩은 사무실 외에도 현재 25개의 점포가 경매에 올려졌다. 주로 금융권에서 신청했고 대부분 유찰됐다. 감정가격의 10% 미만까지 떨어진 물건도 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