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선위,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검찰 고발…램시마 수출·회사매각 난항 우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에 대한 증권선물위원회의 검찰 고발에는 주가조작 등 증권 범죄를 척결하겠다는 정부 의지가 강하게 담겨 있다. 자본시장법을 정면으로 위반한 만큼 공매도 세력으로부터 회사(주가)를 지키려 한 사정은 참작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셀트리온은 그러나 증선위가 밝힌 시세조종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어 검찰 수사단계에서도 논란이 계속될 전망이다.

○주가조작 엄단 vs 혐의 부인

서 회장 등을 검찰에 고발키로 한 결정이 나오기까지 증선위 위원들은 고심을 거듭한 것으로 전해졌다. 셀트리온이 코스닥 시가총액 1위 기업이고, 이 회사 제품인 바이오시밀러(생물의약품 복제약) ‘램시마’가 해외 진출을 앞두고 있어서다. 그럼에도 이런 문제들도 금융당국의 고발 결정을 막지는 못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3월 첫 국무회의에서 주가조작 근절을 강조한 이후 대형 불공정거래에 대한 사실상 첫 판단이기 때문이다.

서 회장과 셀트리온 측은 그러나 증선위 최종 결정이 내려질 때까지도 시세조종 혐의를 적극 해명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공매도세력에 대응하기 위해 주가를 일정 수준으로 유지했을 뿐 어떤 이득을 취할 의도도 없었다”며 “시세조종으로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증선위가 시세조종 이유로 밝힌 주가하락 시 반대매매 가능성에 대해서도 설득력이 없다고 주장했다. 주식담보대출이 가장 많았던 2012년 말 총 대출금액은 4119억원인 반면 지분 가치는 1조5000억원으로 주가가 60% 이상 떨어지지 않는다면 반대매매 가능성은 전무했다는 것이다.

○불법 공매도세력 유무 논란

서 회장 측은 셀트리온 주식 불공정거래의 원인이 조직적인 불법 공매도세력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셀트리온의 공매도금액은 올 들어 지난달 24일까지 4114억원으로 코스닥 상장기업 중 가장 많았다고 했다. 증선위는 그러나 셀트리온이 공매도가 극심했다고 주장하는 2011년 4월1~15일 공매도가 셀트리온보다 심했던 종목이 많았다고 반박했다.

증선위의 검찰 고발 결정에도 불구, 셀트리온의 기업가치 본질은 크게 흔들리지 않을 전망이다. 무엇보다 바이오시밀러 사업은 검찰 고발과 무관하게 정상적으로 진행된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유럽의약품청(EMA)으로부터 판매허가를 받은 램시마가 실제로 유럽에 출하돼 현지 판매를 위한 사전 작업이 계획대로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장규호/이준혁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