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인도네시아 간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이 올해 안에 체결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국내 수출기업들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우선 자동차 철강 기계 등 주력 수출업종의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 한·아세안 자유무역협정(FTA)을 통해 인도네시아와 FTA를 맺었지만 주력 수출상품에 대한 인도네시아의 관세는 여전히 높은 편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인도네시아 수출은 139억5503만달러, 수입은 156억7627만달러로, 17억2124만달러의 무역적자를 기록했다. 특히 자동차, 전자제품, 선박 등 주력제품의 수출이 부진했다. 지난해 인도네시아에 수출한 자동차는 2억7836만달러 규모로 한국의 전체 자동차 수출액(700억7409만달러)의 3.9%에 그쳤다.

인도네시아는 한 해 자동차 판매량이 100만대가 넘을 정도로 큰 시장이지만, 한국 자동차 점유율은 1~2%에 불과하다. 반면 일본차의 시장점유율은 90%에 이른다.

철강 분야에서도 열연 냉연 등 한국의 주요 수출품목이 대부분 초민감품목으로 분류돼 관세 혜택을 못 받고 있다.

정부는 이처럼 주력제품들의 관세 인하 방안을 하나로 묶어 협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대신 인도네시아에 대규모 투자와 발전소 협력방안 등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출범하면서 신통상 로드맵에 제시한 산업협력과 통상을 연계하는 첫 모델인 셈이다.

인도네시아는 2억4000만명인 세계 4위의 인구 대국이다. 연평균 6%대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동남아시아의 대표 신흥국이기도 하다. 한국과 인도네시아는 지난해 7월 CEPA 1차 협상을 시작한 뒤 지금까지 5차 협상을 마친 상태다.

산업부 고위 관계자는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협상이 급물살을 타게 될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관세 철폐 비율이 90% 수준인 한·아세안 FTA보다 높은 수준의 협상타결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