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중국에 액정표시장치(LCD) 유리기판 공장을 미국 코닝과 합작 설립하려던 계획을 철회했다.

삼성은 당초 삼성디스플레이의 쑤저우 LCD패널 공장 준공에 맞춰 현지에 유리기판 합작사를 만들 계획이었으나, 삼성코닝정밀소재(삼성코닝) 지분을 코닝에 전량 매각키로 하면서 계획을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디스플레이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와 코닝은 장쑤성 우시에 세우기로 한 LCD 유리기판 공장을 짓지 않기로 했다. 지난 23일 삼성디스플레이가 보유한 삼성코닝 지분 전량(42.6%)을 코닝에 매각하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삼성코닝도 내부적으로 운영하던 중국 태스크포스(TF)를 해체하고 해당 임직원들을 기존 소속 부서로 돌려보내기로 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코닝은 지난해 5월 우시에 유리기판 합작사를 설립하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쑤저우 LCD패널 공장에 유리기판을 공급하기 위해 두 회사가 50%씩, 모두 6억달러(약 6300억원)를 투자해 올해 말까지 완공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올초 삼성그룹 차원에서 코닝과 제휴 관계를 새롭게 모색하면서 착공식이 차일피일 미뤄졌고 결국 유리기판 공장 건설은 백지화됐다. 삼성은 25일 쑤저우 LCD 패널공장 준공식만 열 예정이다.

삼성은 쑤저우 LCD 공장에 쓸 유리기판은 코닝의 다른 공장에서 조달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이 코닝과 새로운 분야의 협력을 모색하면서 LCD 유리기판 사업에서는 완전히 손을 떼는 수순으로 보고 있다. 대신 삼성과 코닝은 차세대 사업으로 꼽히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및 태양전지 유리기판 사업에선 계속 협력할 방침이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중국 정부의 착공 인가도 나지 않아 중국 유리기판 공장에 대해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최종 확정된 건 없다”고 말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