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10명중 3명은 대졸…190만명 '사상최대'
대학을 졸업한 비정규직 근로자가 사상 최대인 190만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시간제 근로자도 188만3000여명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24일 통계청이 발표한 ‘근로형태별 및 비임금 근로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8월 비정규직 근로자는 594만6000명으로 전체 임금 근로자의 32.6%를 차지했다. 2011년 8월 599만5000명에서 작년 591만1000명으로 줄어든 뒤 올해 다시 3만5000명(0.7%) 늘어난 것이다.

전체 비정규직 근로자 가운데 31.8%는 대졸 출신으로 조사됐다. 대졸 비정규직 근로자는 작년 8월보다 6만6000명(3.6%) 늘어난 188만9000명으로 8월 기준으로 가장 많았다. 고졸 출신 비정규직 근로자는 259만6000명으로 전체의 43.7%를 차지했고, 중졸 이하는 24.6%(146만1000명)를 기록했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고용 사정 악화로 일단 눈높이를 낮춰 인턴 등으로 일을 시작하는 청년층이 많아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 8월 20대 비정규직 근로자는 103만1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만5000명 늘었고, 이 가운데 인턴 등 시간제 비정규직 종사자는 2만8000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대를 제외한 연령별로는 30대와 40대 중년층 비정규직 근로자는 줄고, 50~60대 장년층이 빈자리를 채우고 있다. 50대는 7만5000명(6.1%), 60세 이상은 4만9000명(4.9%) 늘어난 반면 30대는 4만5000명(4.1%), 40대는 3만9000명(2.9%)씩 감소했다.

정규직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은 254만6000원으로 비정규직 근로자의 임금 142만8000원보다 118만8000원 많았다. 연령과 교육수준, 근속기간 등을 동등한 조건으로 놓고 계산한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 임금 격차는 11.8%다. 모든 조건이 동일하다면 정규직은 250만원을 받을 때 비정규직은 220만원 정도를 받는 셈이다.

세종=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