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가게'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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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리포트
가격인상 압박 커지는데 인센티브는 턱없이 부족
외식업종이 80%…식재료값 인상 못버텨
안행부 '찔끔 지원'…2013년 들어 541곳 감소
가격인상 압박 커지는데 인센티브는 턱없이 부족
외식업종이 80%…식재료값 인상 못버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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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서울 강남대로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C씨는 다음달 구청에 착한가격 업소 자진 취소를 신청할 계획이다. 그가 운영하는 고깃집의 삼겹살 1인분 가격은 1만원. 서울시내 평균 삼겹살 가격(1만2000원)보다 싸다. 강남 주변 고깃집에 비하면 최대 5000원까지 싼 편이다. C씨는 “손님이 아무리 많이 오더라도 강남에서 이 가격엔 본전조차 뽑기 힘들다”고 말했다.

착한가격 업소 선정 기준은 가격, 품질, 친절도 등이지만 가장 중요한 기준은 가격이다. 업소에서 제공하는 음식 가격이 해당 지역 평균 가격보다 싸야 한다는 게 안행부의 설명이다. 문제는 착한가격 업소 대부분이 식재료값 인상 등으로 가격 압박을 받는 외식업종이라는 점이다. 전체 착한가격 업소의 79.1%인 5378곳이 한식 중식 등의 외식업종에 해당한다. 올해는 평년보다 긴 장마와 폭염으로 채소값이 상승하면서 가격 인상 압박을 더 받고 있다. 음식가격을 평균가격 이상으로 올리면 착한가격 업소 지정에서 탈락하게 된다. 이·미용, 세탁업 등도 가격 인상 압박에 시달리는 것은 마찬가지다. 이러다 보니 업소가 가격을 인상해 착한가격 업소 지정을 자진 취소하거나 탈락하는 곳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