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나누는 사회] 진화하는 나눔경영…이젠 기업의 핵심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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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주요 수단
사회공헌 투자비·건수 10년새 3배 이상 늘어
찾아가는 나눔
일회성 봉사·성금 탈피…상생 프로그램 등 운영
기업 특성에 맞게
안구마우스…기프트카…본업과 관련된 내실 활동
사회공헌 투자비·건수 10년새 3배 이상 늘어
찾아가는 나눔
일회성 봉사·성금 탈피…상생 프로그램 등 운영
기업 특성에 맞게
안구마우스…기프트카…본업과 관련된 내실 활동
#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 9월 말부터 새 그룹광고를 선보였다. ‘어떤 게 글로벌이냐’는 질문으로 시작하는 이 광고는 협력사들과 해외 동반진출을 통해 경쟁력을 키워가는 현대차 얘기를 잔잔히 전한다. 더 관심을 끈 건 이 광고를 제작한 곳이 그룹 내 광고계열사인 이노션이 아닌 외부 광고회사라는 점이다. 지난 4월 그룹 광고 일감을 외부에 개방하기로 한 결정에 따라 경쟁입찰을 통해 크리에이티브에어라는 소규모 광고회사가 이 광고를 따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그룹 이미지광고를 외부업체에 맡긴 건 국내에선 처음 있는 일”이라며 “현대차의 간판까지 외부 중소업체에 맡겨 제대로 된 상생을 해보자는 취지로 이런 프로젝트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 롯데백화점은 올해 4월부터 ‘활기차고 재미있는 전통시장 만들기’라는 상생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1차로 50억원의 예산을 투입한 이 프로그램은 롯데백화점의 마케팅·판촉 역량을 활용해 환경, 위생, 서비스 등 전통시장의 취약점을 개선해주는 것이다. 서울 약수시장 방이시장, 광주 대인시장 등 8개 전통시장이 대상이다. 전통시장 상인들에게 매출을 올리는 컨설팅을 해주고 시장을 찾는 고객들을 위한 안내지도, 깔끔하게 디자인한 비닐팩 등도 만들어 상인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백화점 때문에 주변 전통시장이 죽는다는 편견을 바꾸고, 시장 상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는 게 이 프로그램에 대한 업계의 평가다.
찬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올해는 국내외 경기침체가 오래 지속되면서 소외계층과 중소업체들의 어려움이 어느 때보다 크다. 나눔의 필요성이 더욱 높아지는 때다. 이런 상황에 맞춰 국내 기업들도 사회공헌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최근 기업 사회공헌의 특징은 양적 질적으로 큰 변화를 보이고 있다는 데 있다. △나눔경영을 경영활동의 주요 수단으로 활용하고 △소극적인 ‘도움주기’에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찾아나서는 나눔활동’이 늘어나고 △‘업(業)의 특성’에 맞는 내실형 사회공헌을 펼치는 기업들이 많아졌다.
우선 양적인 측면에서 국내 주요 기업들의 사회공헌 투자비는 10년 새 3배가 늘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주요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002년 사회공헌 투자액은 1조865억원이었으나 2011년에는 3조1241억원으로 급증했다. 기업들이 펼치는 사회공헌 활동 건수도 2004년 572건에서 2011년 2003건으로 3배 이상 급증했다.
질적인 측면에서도 기업 사회공헌은 진화하고 있다. 과거에는 임직원들이 일회성 봉사활동을 하거나 연말에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내는 식이었다면 최근엔 지속 가능한 활동으로 바뀌고 있다. 단순히 퍼주는 것에서 벗어나 기업의 본업과 관련된 활동으로 발전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안구마우스를 개발한 게 대표적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월 글로벌 정보기술(IT) 업체라는 특성을 살려 안구마우스인 ‘아이캔’을 선보였다.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들이 눈동자를 움직여 PC를 조작할 수 있도록 한 기기다. 기존에 나와 있는 안구마우스 가격은 1000만원대였지만 삼성전자는 5만원 수준으로 아이캔을 보급했다.
현대차그룹은 청각 장애인을 위해 소리를 진동 형태로 느끼게 해주는 프로젝트, 저소득층 이웃들에 창업용 차량을 무상으로 제공해주는 ‘기프트카’ 캠페인, 장애인들이 여행을 하는 데 있어 각종 걸림돌을 없애는 ‘트래블 프런티어’ 등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포스코는 교육 분야 나눔활동을 펼친다. 1971년 교육재단을 설럽해 14개 초·중·고교와 대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모든 임직원이 월급의 1%를 기부해 소외계층 지원에 쓰는 나눔 사업도 3년째 추진 중이다. 효성그룹은 시민단체, 정부와 긴밀히 협조하는 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글로벌 봉사단체인 굿네이버스와 함께 학교 폭력 예방교육을 진행하는 것을 비롯해 국제구호개발 비정부기구(NGO)인 ‘기아대책’과 해외 의료봉사단을 공동 운영한다.
GS칼텍스는 올해 3월 대기업 최초로 ‘통합 예술 집단치료’라는 나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학교 폭력이나 학대 등으로 상처받은 어린이들을 위해 미술, 무용, 연극 등을 통해 정서적 치유를 돕는 새로운 사회공헌 활동이다. 올해 2000명 등 3년간 총 1만명의 어린이들에게 치료를 해줄 방침이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
# 롯데백화점은 올해 4월부터 ‘활기차고 재미있는 전통시장 만들기’라는 상생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1차로 50억원의 예산을 투입한 이 프로그램은 롯데백화점의 마케팅·판촉 역량을 활용해 환경, 위생, 서비스 등 전통시장의 취약점을 개선해주는 것이다. 서울 약수시장 방이시장, 광주 대인시장 등 8개 전통시장이 대상이다. 전통시장 상인들에게 매출을 올리는 컨설팅을 해주고 시장을 찾는 고객들을 위한 안내지도, 깔끔하게 디자인한 비닐팩 등도 만들어 상인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백화점 때문에 주변 전통시장이 죽는다는 편견을 바꾸고, 시장 상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는 게 이 프로그램에 대한 업계의 평가다.
찬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올해는 국내외 경기침체가 오래 지속되면서 소외계층과 중소업체들의 어려움이 어느 때보다 크다. 나눔의 필요성이 더욱 높아지는 때다. 이런 상황에 맞춰 국내 기업들도 사회공헌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최근 기업 사회공헌의 특징은 양적 질적으로 큰 변화를 보이고 있다는 데 있다. △나눔경영을 경영활동의 주요 수단으로 활용하고 △소극적인 ‘도움주기’에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찾아나서는 나눔활동’이 늘어나고 △‘업(業)의 특성’에 맞는 내실형 사회공헌을 펼치는 기업들이 많아졌다.
우선 양적인 측면에서 국내 주요 기업들의 사회공헌 투자비는 10년 새 3배가 늘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주요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002년 사회공헌 투자액은 1조865억원이었으나 2011년에는 3조1241억원으로 급증했다. 기업들이 펼치는 사회공헌 활동 건수도 2004년 572건에서 2011년 2003건으로 3배 이상 급증했다.
질적인 측면에서도 기업 사회공헌은 진화하고 있다. 과거에는 임직원들이 일회성 봉사활동을 하거나 연말에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내는 식이었다면 최근엔 지속 가능한 활동으로 바뀌고 있다. 단순히 퍼주는 것에서 벗어나 기업의 본업과 관련된 활동으로 발전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안구마우스를 개발한 게 대표적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월 글로벌 정보기술(IT) 업체라는 특성을 살려 안구마우스인 ‘아이캔’을 선보였다.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들이 눈동자를 움직여 PC를 조작할 수 있도록 한 기기다. 기존에 나와 있는 안구마우스 가격은 1000만원대였지만 삼성전자는 5만원 수준으로 아이캔을 보급했다.
현대차그룹은 청각 장애인을 위해 소리를 진동 형태로 느끼게 해주는 프로젝트, 저소득층 이웃들에 창업용 차량을 무상으로 제공해주는 ‘기프트카’ 캠페인, 장애인들이 여행을 하는 데 있어 각종 걸림돌을 없애는 ‘트래블 프런티어’ 등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포스코는 교육 분야 나눔활동을 펼친다. 1971년 교육재단을 설럽해 14개 초·중·고교와 대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모든 임직원이 월급의 1%를 기부해 소외계층 지원에 쓰는 나눔 사업도 3년째 추진 중이다. 효성그룹은 시민단체, 정부와 긴밀히 협조하는 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글로벌 봉사단체인 굿네이버스와 함께 학교 폭력 예방교육을 진행하는 것을 비롯해 국제구호개발 비정부기구(NGO)인 ‘기아대책’과 해외 의료봉사단을 공동 운영한다.
GS칼텍스는 올해 3월 대기업 최초로 ‘통합 예술 집단치료’라는 나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학교 폭력이나 학대 등으로 상처받은 어린이들을 위해 미술, 무용, 연극 등을 통해 정서적 치유를 돕는 새로운 사회공헌 활동이다. 올해 2000명 등 3년간 총 1만명의 어린이들에게 치료를 해줄 방침이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