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셰일가스, 아직은 불확실한 에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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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전망 불투명한 '셰일혁명'
에너지계획과 산업영향 기반한
시나리오별 대비책 마련해야"
정우진 < 에너지경제硏 선임연구위원·객원논설위원 wjchung@keei.re.kr >
에너지계획과 산업영향 기반한
시나리오별 대비책 마련해야"
정우진 < 에너지경제硏 선임연구위원·객원논설위원 wjchung@keei.re.kr >
셰일가스에 대한 낙관론과 비관론이 엇갈리면서 세계 에너지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 지난 14일 대구에서 개최된 세계에너지총회에서도 ‘셰일가스의 미래’가 화두였다. 셰일가스가 에너지업계뿐만 아니라 세계 경제에도 혁명을 몰고올 것이라는 평가와 셰일가스 개발이 과장됐다는 부정적 견해로 엇갈렸다.
에너지 대부분을 해외 시장에 의존하는 한국으로서는 셰일가스로 인한 국제 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질수록 에너지 정책수립이나 기업의 투자결정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최근 국가에너지기본계획을 위한 전문가그룹에서 원자력 비중을 크게 낮추는 안을 권고했다. 그렇게 되면 가스발전 비중을 높여야 하는 것이 불가피해 벌써부터 전력가격 상승을 걱정하고 있다. 만약 국제적으로 셰일가스 생산이 늘어난다면 가스가격은 물론 국제 에너지가격의 안정세가 기대되면서 한국의 에너지 수입부담을 낮출 것이다.
셰일가스의 확대가 긍정적 효과만 주는 것은 아니다. 특히 석유화학이나 철강, 조선 등 한국의 주력산업이 셰일가스의 향방에 따라 산업경쟁력에 큰 영향을 받는다. 셰일가스로 세계 최대 가스생산국이 된 미국은 가스가격 하락으로 에너지 원가 비중이 높은 석유화학과 철강산업이 다시 경쟁력을 찾으면서 한국의 수출경쟁력에 타격이 예상된다. 셰일가스가 확대된다면 최근 수주액이 급증하고 있는 FPSO(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 설비)나 드릴십 등 해상 플랜트 수출 역시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셰일가스 생산과 교역 확대로 조선산업의 경우 한국이 경쟁력을 갖고 있는 LNG선의 건조량이 늘어나는 효과가 기대되지만 중국이나 유럽 등에서 셰일가스 생산이 본격화된다면 원유나 가스의 해상 교역량이 축소되는 부정적 효과도 나타날 수 있다. 이처럼 한국 경제와 산업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될 셰일가스의 미래 전망이 불투명한 것은 우리 경제의 불확실성을 그만큼 높이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러면 셰일가스의 불확실성은 어디에서 오는가. 우선 미국발 셰일혁명이 미국 이외의 지역으로 확대될 수 있는가이다. 현재 중국과 아르헨티나, 폴란드 등 셰일가스 부존량이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광구개발이 한창이다. 이들 나라에서 셰일가스 개발이 성과를 보인다면 에너지시장에 주는 파급력이 매우 클 것이다. 현재는 셰일가스 지역이 미국과는 다른 지질구조와 물부족, 인구밀집지역 등 여러 난관으로 광구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유럽도 셰일가스가 풍부하지만 환경위험에 대한 저항이 높아 아직 개발에 착수도 못하고 있다. 따라서 상당 기간 미국 외 지역에서 셰일가스 생산이 크게 늘어나기는 어렵다는 견해가 많다. 설사 생산이 확대돼도 생산비가 미국보다는 크게 높을 것이란 전망이다.
셰일혁명의 진원지인 미국도 거품이 많이 끼었다는 논란이 나오고 있다. 미국의 낮은 가스가격은 사실상 생산비에도 못 미친다는 견해가 많다. 실제로 일부 셰일가스 생산기업들이 도산했으며 석유메이저인 셸도 최근 셰일광구 자산가치를 20억달러 이상 감가상각하고 일부 자산은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또, 전통적인 가스전과는 달리 셰일가스전은 2~3년 만에 생산이 급격히 줄어드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지하수 오염, 폐수처리 등 환경문제에 대한 미국 내 저항도 거세다. 물론 이런 거품론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다. 셰일가스에 대한 또 다른 기술혁신도 배제할 수 없다.
한국은 미국에서 셰일혁명이 시작된 지 수년이 지난 작년쯤부터 셰일가스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됐지만 지나치게 확대된 감이 있다. 지금 시점에서 필요한 것은 냉철하게 셰일가스의 변화를 주시하면서 다양한 시나리오를 세워 대비책을 마련하는 것이다.
정우진 < 에너지경제硏 선임연구위원·객원논설위원 wjchung@keei.re.kr >
에너지 대부분을 해외 시장에 의존하는 한국으로서는 셰일가스로 인한 국제 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질수록 에너지 정책수립이나 기업의 투자결정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최근 국가에너지기본계획을 위한 전문가그룹에서 원자력 비중을 크게 낮추는 안을 권고했다. 그렇게 되면 가스발전 비중을 높여야 하는 것이 불가피해 벌써부터 전력가격 상승을 걱정하고 있다. 만약 국제적으로 셰일가스 생산이 늘어난다면 가스가격은 물론 국제 에너지가격의 안정세가 기대되면서 한국의 에너지 수입부담을 낮출 것이다.
셰일가스의 확대가 긍정적 효과만 주는 것은 아니다. 특히 석유화학이나 철강, 조선 등 한국의 주력산업이 셰일가스의 향방에 따라 산업경쟁력에 큰 영향을 받는다. 셰일가스로 세계 최대 가스생산국이 된 미국은 가스가격 하락으로 에너지 원가 비중이 높은 석유화학과 철강산업이 다시 경쟁력을 찾으면서 한국의 수출경쟁력에 타격이 예상된다. 셰일가스가 확대된다면 최근 수주액이 급증하고 있는 FPSO(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 설비)나 드릴십 등 해상 플랜트 수출 역시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셰일가스 생산과 교역 확대로 조선산업의 경우 한국이 경쟁력을 갖고 있는 LNG선의 건조량이 늘어나는 효과가 기대되지만 중국이나 유럽 등에서 셰일가스 생산이 본격화된다면 원유나 가스의 해상 교역량이 축소되는 부정적 효과도 나타날 수 있다. 이처럼 한국 경제와 산업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될 셰일가스의 미래 전망이 불투명한 것은 우리 경제의 불확실성을 그만큼 높이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러면 셰일가스의 불확실성은 어디에서 오는가. 우선 미국발 셰일혁명이 미국 이외의 지역으로 확대될 수 있는가이다. 현재 중국과 아르헨티나, 폴란드 등 셰일가스 부존량이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광구개발이 한창이다. 이들 나라에서 셰일가스 개발이 성과를 보인다면 에너지시장에 주는 파급력이 매우 클 것이다. 현재는 셰일가스 지역이 미국과는 다른 지질구조와 물부족, 인구밀집지역 등 여러 난관으로 광구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유럽도 셰일가스가 풍부하지만 환경위험에 대한 저항이 높아 아직 개발에 착수도 못하고 있다. 따라서 상당 기간 미국 외 지역에서 셰일가스 생산이 크게 늘어나기는 어렵다는 견해가 많다. 설사 생산이 확대돼도 생산비가 미국보다는 크게 높을 것이란 전망이다.
셰일혁명의 진원지인 미국도 거품이 많이 끼었다는 논란이 나오고 있다. 미국의 낮은 가스가격은 사실상 생산비에도 못 미친다는 견해가 많다. 실제로 일부 셰일가스 생산기업들이 도산했으며 석유메이저인 셸도 최근 셰일광구 자산가치를 20억달러 이상 감가상각하고 일부 자산은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또, 전통적인 가스전과는 달리 셰일가스전은 2~3년 만에 생산이 급격히 줄어드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지하수 오염, 폐수처리 등 환경문제에 대한 미국 내 저항도 거세다. 물론 이런 거품론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다. 셰일가스에 대한 또 다른 기술혁신도 배제할 수 없다.
한국은 미국에서 셰일혁명이 시작된 지 수년이 지난 작년쯤부터 셰일가스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됐지만 지나치게 확대된 감이 있다. 지금 시점에서 필요한 것은 냉철하게 셰일가스의 변화를 주시하면서 다양한 시나리오를 세워 대비책을 마련하는 것이다.
정우진 < 에너지경제硏 선임연구위원·객원논설위원 wjchung@keei.re.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