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출점 줄어드니…편의점, 점포당 매출 늘었다
출점 규제 영향으로 편의점 점포 수가 줄어든 반면 점포당 매출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편의점 간 경쟁강도가 약해지고,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간편식품 등의 판매가 늘어난 결과로 분석된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지난 9월 말 현재 점포 수가 7886개로 작년 말 7938개보다 52개 줄었다고 5일 밝혔다. CU 점포 수는 2010년 5345개에서 2011년 6686개, 2012년 7938개로 매년 1200~1300개 증가했다. 세븐일레븐도 지난해 1년간 점포 수가 1077개 늘었으나 올 들어선 감소하기 시작, 9월 말 7230개로 줄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해 말 시행한 모범거래 기준이 편의점 점포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공정위는 모범거래 기준을 통해 반경 250m 안에는 동일 브랜드의 편의점을 새로 내지 못하도록 했다.

점포 수가 감소세로 돌아섰으나 점포당 매출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CU는 올해 문을 연 점포들의 9월까지 매출이 지난해 신규 점포의 같은 기간 매출보다 18.8%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세븐일레븐의 올해 신규 점포도 작년 신규점보다 10% 이상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다.

신규 출점이 줄면서 편의점 간 경쟁 강도가 약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박재구 BGF리테일 사장은 “입지 선정을 신중하게 하는 등 높은 매출을 올릴 수 있는 우량 점포 위주로 출점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조조정도 효과를 거두고 있다. CU는 적자가 큰 점포 250여곳의 문을 닫고 100여곳은 직영점으로 전환했다. 직영점으로 전환한 곳은 점포당 매출이 10%가량 증가했다. 세븐일레븐도 수익성이 낮은 점포 위주로 중도 계약 해지를 진행하고 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