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11월5일 오후 4시49분

에쓰오일(S-Oil)이 연매출 2조원 규모의 호주 유류 공급업체 인수를 위한 입찰에 뛰어들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에쓰오일은 최근 진행된 호주 유나이티드 페트롤리엄의 지분매각 입찰에 참여하기 위한 예비입찰서(Non-binding offer)를 매각주관사인 KPMG에 제출했다. 유나이티드 페트롤리엄은 지난 6월 지분 일부 또는 전부를 매각키로 하고 KPMG를 주관사로 선정했다.

1993년 설립된 유나이티드 페트롤리엄은 호주 전역에 유류 공급망과 편의점을 갖고 있는 회사다. 연매출은 2조원 수준으로, 투자은행(IB)업계에선 유나이티드 페트롤리엄의 채무를 포함한 전체 매각가격이 약 1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입찰에는 중국과 싱가포르 업체 등을 포함해 3~4곳이 참여한 것으로 IB업계는 파악했다. 유나이티드 페트롤리엄은 원칙적으로 지분 100%를 매각할 예정이지만, 인수 후보가 제시한 가격에 따라 20~40% 지분만 팔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에쓰오일은 50% 미만의 지분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본입찰은 내달 하순으로 예정돼 있다.

에쓰오일은 이미 유나이티드 측과 유류 공급거래를 하고 있는 데다 호주 전역에 편의점망을 가진 점을 높게 평가해 인수전에 뛰어든 것으로 보인다. 에쓰오일은 지난달 유나이티드 페트롤리엄의 자회사인 유나이티드터미널과 1조7000억원 규모의 휘발유 및 경유 공급 계약을 맺었다. 에쓰오일은 지난해 기준으로 호주에 20억달러 규모의 석유제품을 수출해 국내 정유사 전체 수출액의 65%를 차지하고 있어 유나이티드 페트롤리엄을 인수하면 시너지가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