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치는 외화예금…환율 하락 '압박'?
국내 거주자의 외화예금 잔액이 3개월 연속 사상 최대치를 나타냈다.

7일 한국은행의 ‘10월 거주자 외화예금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말 국내 거주자의 외화예금은 전월보다 36억8000만달러 증가한 461억2000만달러였다. 종전 최대 기록인 전월의 424억4000만달러를 다시 경신한 것이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국내에 주소를 둔 법인이나 6개월 이상 국내에 머무르는 내·외국인이 국내 은행이나 외국계 은행 지점에 맡긴 외화예금을 뜻한다. 지난 5월부터 매달 증가한 거주자 외화예금은 지난 8월(410억2000만달러)부터 사상 최대치 행진을 이어왔다.

수출 호조에 따라 대기업의 수출입대금이 늘어나면서 달러 자금이 쌓이고 있다. 기업 예금은 전월보다 34억9000만달러 늘어난 410억달러에 달했다. 개인 예금은 1억9000만달러 증가한 51억2000만달러를 나타냈다. 넘쳐나는 외화예금은 환율 하락 압력을 키울 수 있다. 기업들이 달러를 원화로 바꾸는 과정에서 달러를 팔아야하기 때문이다.

통화별로는 미국 달러화가 전월보다 31억8000만달러 늘어난 390억1000만달러로 전체 잔액의 84.6%를 차지했다. 엔화는 1000만달러 줄어든 25억5000만달러(5.5%), 유로화는 2억달러 감소한 20억6000만달러(4.5%)였다. 위안화는 16억4000만달러(3.5%)로 한 달 만에 7억6000만달러 늘었다.

은행별로는 국내 은행 외화예금이 415억2000만달러로 90.0%를 차지했고 외은 지점은 46억달러(10.0%)였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