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열 LS그룹 회장이 8일 경기 안양시 LS타워에서 열린 그룹 창립 10주년 기념행사에서 원전 비리와 관련해 사과하고 있다. LS 제공
구자열 LS그룹 회장이 8일 경기 안양시 LS타워에서 열린 그룹 창립 10주년 기념행사에서 원전 비리와 관련해 사과하고 있다. LS 제공

구자열 LS그룹 회장이 8일 원자력발전 비리에 연루된 것과 관련, “통렬히 반성하고 법률적 책임을 포함해 모든 책임을 지겠다”며 공식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구 회장은 이날 경기 안양시 LS타워에서 열린 그룹 창립 10주년 기념 행사에서 “오는 11일이 되면 LS그룹이 출범한 지 10년이 되는데 이토록 참담하고 부끄러운 날은 없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구 회장은 행사에 참석한 임직원 400여명에게 “원전부품 시험성적서 조작과 담합 등으로 국민과 정부 당국에 불편을 끼친 것에 대해 임직원 모두가 유구무언의 심정으로 통렬히 반성하고 사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원전 가동의 정상화가 최우선”이라며 “모든 책임을 성실히 다하고 이번 사태 해결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방안에 대해 회장단을 포함한 임직원 모두가 적극 지혜를 모을 것”을 주문했다.

같은 잘못을 반복해서는 안 된다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구 회장은 “제품 신뢰도가 가장 중요한 제조업에서 품질을 조작한 것은 명예와 자부심을 스스로 땅에 떨어뜨린 것과 같다”며 “앞으로 제품 개발과 생산, 판매 등 경영의 모든 영역에서 또 다른 문제는 없는지 철저하게 재점검하고 이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스스로 혁신하고 일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꿔나가자”고 말했다.

LS전선이 지분 70%를 보유한 JS전선은 울산 신고리 원전 1~4호기, 경북 경주 신월성 원전 1, 2호기에 시험성적서 등을 조작하고 불량 케이블을 납품해 파문이 일었다. 이 가운데 신고리 3, 4호기 불량 케이블 납품과 관련해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은 JS전선을 상대로 1200억원대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하기로 했다.

앞서 지난달엔 (주)LS와 LS전선, JS전선 등은 최근 5년간 한국전력 등이 발주한 공사에서 5회에 걸쳐 담합한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35억원대 과징금을 부과받고 검찰에 고발됐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