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증권이 직급이나 연차에 상관없이 희망퇴직 신청을 받기로 했다고 8일 발표했다. 14개월치 월급을 지급하는 조건이다.

증권 업계에서는 ‘올 것이 왔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증권사들은 주식 거래량 감소로 수수료 수입이 급감하는 등 경영난에 봉착해 있다. 업황이 개선될 기미가 없는 상황인 만큼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증권사들이 더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이다.

SK증권에 앞서 올해 초 KDB대우증권이 희망퇴직을 받았으며 KTB증권도 지난달 창사 이후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했다. NH농협증권은 지난 9월부터 리서치센터조직 애널리스트 일부를 구조조정했으며 기능이 중복되는 지점 일부를 통폐합했다. 삼성증권도 직원 일부를 다른 삼성그룹 계열사로 전환배치했다.

SK증권은 희망퇴직과 더불어 조직 개편을 했다. 고객들에게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통합적으로 제공할 수 있도록 WM(Wealth Management·자산관리) 부문 직원들을 WM 지원팀으로 묶었다. 본사 영업조직도 홀세일(Wholesale·도매) 사업본부와 채권본부를 법인사업본부로 통합했다.

SK증권 관계자는 “시장환경이 과거와는 다른 패러다임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며 “조직의 실행력과 효율성을 높이고 고객 서비스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조직을 재정비했다”고 말했다. 희망퇴직과 관련해서는 “일부 직원의 희망퇴직 요구가 있어 단기적으로 재무 부담이 크지만 수요 조사를 해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