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러 新협력시대…연해주 '식량기지'로 뜬다
코스닥 상장사 이지바이오 계열 서울사료가 러시아 연해주에서 생산한 사료용 옥수수 1만5000t을 이달 말부터 국내로 들여온다.

국제 곡물값 폭등에 대비해 정부와 국내 기업들이 2009년 국외 농업개발 사업에 나선 뒤 직접 생산해 반입한 곡물로는 가장 많은 양이다.

박광순 서울사료 연해주총괄 대표는 11일 “지난 3월 들여온 3100t보다 다섯 배 큰 규모로 내년 3월까지 한국으로 가져올 것”이라며 “해외 식량기지 프로젝트가 소중한 결실을 맺은 것”이라고 했다. 서울사료는 에코호즈 등 투자법인 2개와 바가틀카 등 영농법인 4개를 연해주에서 운영 중이다. 서울 여의도 50배에 이르는 1만5000㏊의 땅을 확보하고 옥수수 밀 등 자급률이 낮은 곡물을 생산하고 있다.

국내 기업이 외국에서 식량 자원을 직접 생산하는 국외 농업개발 사업을 통해 들여온 물량은 2010년 424t에서 2011년 796t, 지난해 1만539t으로 늘었다. 서울사료의 반입 물량은 지난해 전체 물량을 웃돈다.

연해주는 박근혜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9월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서 논의한 극동러시아 개발사업의 중심지다. 두 정상은 13일 청와대에서 열리는 한·러 정상회담에서 연해주 개발 방안을 집중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사료의 연해주 영농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조성환 중국 칭다오풍유양식유한공사 회장은 “연해주는 유럽-러시아-남북을 잇는 요충지로 우리 기업들이 충분히 도전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우수리스크=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