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는 13일 백주년기념관에서 한국과 일본의 대표적 명문 사학 총장들이 모여 양국 간 문제점과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제12차 한일 밀레니엄 포럼’을 개최했다. 왼쪽부터 염재호 고려대 행정대외부총장(김병철 총장 대신 참석), 정갑영 연세대 총장, 한승주 고려대 명예교수(전 외교부 장관·주제발표자), 가마타 가오루 일본 와세다대 총장, 세이케 아츠시 게이오대 총장.
출근길 교통사고로 기저질환이 악화한 경우 산업재해보상보험법상 출퇴근 재해에 해당한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이번 판결로 출퇴근 재해 인정 범위가 확대될 전망이다.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11단독 김주완 판사는 근로자 A씨가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낸 요양불승인처분 취소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했다.A씨는 경기 파주의 한 컨트리클럽에서 라커룸·사우나 관리, 청소 업무를 담당했다. 그는 2019년 3월 오전 4시37분께 출근길에 차량을 운전하다 중앙선을 넘어 전신주를 들이받는 사고를 당했다. 이 사고로 A씨는 뇌출혈 진단을 받았다. 그는 근로복지공단에 요양급여를 신청했지만 공단은 업무와 뇌출혈 사이 인과관계를 인정하기 어렵다며 불승인 결정을 내렸다.공단은 A씨의 뇌출혈이 교통사고와 무관한 자발성 뇌내출혈이며, 사고 이전에 발생했다고 판단했다. 또한 A씨의 업무 부담이 크지 않고, 고혈압 등 기저질환 치료 이력을 근거로 들었다.김 판사는 “교통사고가 원고의 기저질환에 겹쳐 뇌출혈을 유발 또는 악화시킨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판시했다.재판부는 사고 직후 A씨의 의식 상태가 명료했던 점을 들어 뇌출혈이 사고에 선행했다고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또한 A씨가 급박한 상황에서 상당한 놀람과 긴장을 느꼈을 것이라고 보고, 기저질환이 심각한 수준이었다고 볼 근거는 없다고 판단했다.이번 판결은 양측 모두 항소하지 않아 확정됐다.민경진 기자
남편 내연녀의 집에 가족들과 함께 들어가 폭행과 협박을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40대 여성이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7일 법조계에 따르면 부산지법 서부지원 형사6단독 안현정 판사는 공동협박, 공동폭행, 공동주거침입 등 혐의로 기소된 A씨에게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함께 재판에 넘겨진 A씨 가족 B씨는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1년, C씨는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았다.이들은 A씨의 남편 불륜 현장을 잡고 책임을 묻기 위해 상간녀 D씨 집에 찾아가 머리와 뺨을 때리고 흉기를 이용해 반려묘를 죽이겠다고 협박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들은 "차량접촉 사고가 났다"며 D씨 집 현관문을 열게 한 뒤 집 안으로 들어갔다.1심 법원은 흉기를 이용해 협박했다는 혐의에 대해서는 증거가 부족해 무죄로 판단했지만 주거침입과 협박, 폭행 등 혐의 대부분을 유죄로 인정했다.다만 안 판사는 이번 사건이 불륜 행위에 대한 분노의 표현이자 상간자에 대한 위자료청구권을 실현하는 과정에서 범행이 벌어진 것을 참작해 양형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안 판사는 "이 사건이 발생하고 확대된 데에는 불륜관계 있는 남편과 피해자(상간자)의 잘못이 상당하다"며 "A씨와 남편 슬하에 미성년 자녀들이 있다는 점을 알면서도 불륜관계를 지속해 피해자의 책임도 막중하다"고 질타했다.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아이언셰프'가 너무 어려워서 '다시는 (경연 프로그램에) 안 나가야지' 생각했는데…한국 요리 경연 프로그램에서 저를 떠올려줬다는 사실이 영광이었습니다." 백악관 국빈 만찬 셰프로 활동했던 에드워드 리(52)가 7일 오전 서울 마포구에서 열린 '흑백요리사:요리 계급 전쟁'(이하 '흑백요리사') TOP8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은 참가 소회를 밝혔다.지난달 17일 '흑백요리사'가 넷플릭스에서 처음 공개됐을 당시, 에드워드 리가 심사위원이 아닌 경연자로 등장하자 함께 경연에 참여한 셰프들은 "저분이 왜 여기에", "여기에 계실 분이 아닌데"라는 반응을 내놨다. 에드워드 리는 미국에서 활동하는 한국계 미국인 요리사이자 작가다. 그는 뉴욕 브루클린에서 태어나 한국인 부모님 밑에서 자랐다. 할머니와 함께 주방에서 시간을 보낸 영향으로 11세부터 요리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0년 미국의 유명 요리 경연 대회인 '아이언 셰프'에서 우승하며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요리계의 '오스카 상'으로 불리는 제임스 비어드 상 후보에 지금까지 9번이나 올랐다. '톱 셰프'(Top chef), '더 마인드 오브 셰프'(The mind of chef) 등 유명 요리 프로그램에도 출연했다. 2017년에는 미국 '컬리너리 지니어스'(Culinary Genius)라는 요리 경연 대회에서 영국 스타 셰프인 고든 램지와 함께 심사위원으로 출연하기도 했다. 특히 지난해 4월 한미동맹 70주년 기념 백악관 국빈 만찬을 준비한 셰프로 알려지면서 큰 주목을 받았다. 당시 윤석열 대통령의 방미 기념으로 백악관에서 한국계 셰프인 에드워드 리를 게스트 셰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