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런 효과?…美서 출발한 '주가 훈풍' 지구 한바퀴 돌았다
세계 투자자들은 재닛 옐런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 내정자의 한마디에 환호했다. 옐런 내정자가 벤 버냉키 현 의장에 이어 통화 완화정책을 지속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14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시작된 주가 상승세는 세계를 한 바퀴 돌아 15일 아시아 등 신흥국으로 이어졌다.

우선 14일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와 S&P500지수는 나란히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우존스지수는 54.59포인트(0.3%) 오른 1,5876.22, S&P500지수는 8.62포인트(0.5%) 뛴 1790.62로 장을 마쳤다. 나스닥지수도 7.16포인트(0.2%) 오른 3972.74로 장을 마쳐 1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럽 증시도 뛰었다. 영국 FTSE100지수가 0.5% 오른 것을 비롯해 독일 DAX지수와 프랑스 CAC40지수가 각각 1.1%, 1% 상승했다.

지난 8월 버냉키 의장이 양적완화 축소를 시사한 이후 큰 타격을 받았던 신흥국 증시도 크게 뛰었다. 14일 브라질 보베스파지수는 2.3% 상승했다. 15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1.7% 상승 마감했다.

전날 3분기 성장률 부진 소식으로 침체됐던 일본 증시도 화색이 돌았다. 15일 닛케이225지수는 장 초반부터 1,5000선을 넘어서며 상승세를 지속했다. 이 지수가 1,5000선을 넘어선 것은 5월22일(1,5627.26) 이후 근 6개월 만이다.

달러화 수요가 늘면서 엔화 가치도 떨어졌다. 일본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가치는 장중 한때 달러당 100.3엔까지 하락했다. 엔·달러 환율이 100엔대에 올라선 것은 9월11일 이후 약 두 달 만이다. 옐런 내정자의 ‘양적완화 유지’ 발언으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가 늘면서 안전자산으로 대우받는 엔화를 팔고 달러화를 사려는 수요가 급증했다.

원자재 시장에도 훈풍이 불었다. 인플레이션 위험회피 수단인 금은 양적완화 지속에 따른 기대감으로 6일 만에 반등했다. 14일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12월물은 전날보다 1.4% 오른 온스당 1286.3달러를 기록했으며 15일에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노경목 기자/뉴욕=유창재 특파원/도쿄=안재석 특파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