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불황 속 '스마트 쇼퍼'족이 뜬다…할인 행사마다 구름인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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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 '스마트 쇼퍼'는 추위도 시간도 개의치 않았다. 최근 잇따른 한정 및 할인 판매 현장에서 소비자들은 합리적인 가격의 질좋은 상품을 구매하기 위해 앞다퉈 줄을 섰다.
22일 새벽 5시40분, 해도 채 뜨지 않았지만 서울 강남역 인근 유니클로 강남역삼점 앞에 긴 줄이 늘어섰다. 목도리와 패딩을 두른 100여 명의 사람들이 발열내의 '히트텍'을 절반 가격에 사기 위해 발을 동동 구르며 초겨울 추위를 견뎠다.
이날 한국에서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에프알엘코리아는 새벽 6시 113호점인 강남역삼점을 새로 열고 매장을 방문한 고객 선착순 500명에게 1인당 2점 한정으로 히트텍을 50% 할인한 9900원에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히트텍을 절반 값에 살 수 있다는 소식에 이른 새벽부터 사람들이 구름처럼 몰렸다. 새벽 4시부터 줄을 서기 시작해 개장 직전에는 300여 명(유니클로 추산)의 사람들이 강남역에 운집했다.
새벽 4시40분부터 기다렸다는 이정연 씨는 "직장인이지만 금요일이어서 크게 부담이 없다고 판단했다"며 "히트텍을 구입한 뒤 회사에 출근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학생 구승연 씨는 "군대 간 남동생을 위해 상의인 크루넥 히트텍을 사러왔다"며 "친구와 함께 새벽 5시부터 기다렸다"고 말했다.
경기 불황 속에서도 합리적인 가격을 갖춘 질 좋은 상품에 대해선 소비자들은 아낌없이 지갑을 열었다.
이마트가 트레이더스 경기 용인 구성점에서 기획 판매한 프리미엄패딩 '캐나다구스'는 고가였지만 날개 돋친 듯 팔렸다. 이번에 판매한 캐나다구스 패딩은 병행수입을 통해 기존 국내 판매가격(백화점 기준) 대비 판매가를 20~30% 낮췄지만 인기상품인 엑스페디션 모델이 99만8000원에 이를 만큼 고가이다.
지난 20일부터 판매를 시작한 지 이틀 만에 내놓은 물량 500장 중 대부분이 빠져나갔다. 1인달 2벌의 한정 판매였음에도 불구하고 사이즈가 너무 크거나 작은 물량을 제외한 400여 장이 판매됐다. 이에 이마트는 이날 준비 물량 800장 중 나머지 물량인 300장을 풀 예정이다.
할인상품이 아니라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좋은 질의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협업(콜라보레이션) 상품에도 소비자는 열띈 반응을 보였다.
지난 14일 스웨덴 SPA 브랜드 H&M의 이자벨 마랑 협업(콜라보레이션) 컬렉션(ISABEL MARANT POUR H&M) 한정판 출시일 아침에도 서울 명동 눈스퀘어점에 300여 명이 대기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갖고 싶던 명품 브랜드의 디자인 제품을 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대거 사람이 몰렸다.
현장에서 만난 직장인 김현준 씨(가명)는 "전날밤 10시부터 줄을 섰는데도 선두 그룹에 끼지 못했다"며 "직장에 반차를 내고 와 피곤하지만 회사로 이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현상은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다른 사람들보다 저렴하게 구매하려는 소비경향이 확산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종대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동일한 제품 또는 서비스를 다른 소비자들에 비해 현저히 저렴한 가격에 구입함으로써 삶의 질을 높이는 스마트한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며 "불경기가 될 수록 소비자의 가격 민감도가 높아지는 경향이 있어 불편을 감수하고서라도 할인 등 프로모션을 찾아다는 인구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22일 새벽 5시40분, 해도 채 뜨지 않았지만 서울 강남역 인근 유니클로 강남역삼점 앞에 긴 줄이 늘어섰다. 목도리와 패딩을 두른 100여 명의 사람들이 발열내의 '히트텍'을 절반 가격에 사기 위해 발을 동동 구르며 초겨울 추위를 견뎠다.
이날 한국에서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에프알엘코리아는 새벽 6시 113호점인 강남역삼점을 새로 열고 매장을 방문한 고객 선착순 500명에게 1인당 2점 한정으로 히트텍을 50% 할인한 9900원에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히트텍을 절반 값에 살 수 있다는 소식에 이른 새벽부터 사람들이 구름처럼 몰렸다. 새벽 4시부터 줄을 서기 시작해 개장 직전에는 300여 명(유니클로 추산)의 사람들이 강남역에 운집했다.
새벽 4시40분부터 기다렸다는 이정연 씨는 "직장인이지만 금요일이어서 크게 부담이 없다고 판단했다"며 "히트텍을 구입한 뒤 회사에 출근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학생 구승연 씨는 "군대 간 남동생을 위해 상의인 크루넥 히트텍을 사러왔다"며 "친구와 함께 새벽 5시부터 기다렸다"고 말했다.
경기 불황 속에서도 합리적인 가격을 갖춘 질 좋은 상품에 대해선 소비자들은 아낌없이 지갑을 열었다.
이마트가 트레이더스 경기 용인 구성점에서 기획 판매한 프리미엄패딩 '캐나다구스'는 고가였지만 날개 돋친 듯 팔렸다. 이번에 판매한 캐나다구스 패딩은 병행수입을 통해 기존 국내 판매가격(백화점 기준) 대비 판매가를 20~30% 낮췄지만 인기상품인 엑스페디션 모델이 99만8000원에 이를 만큼 고가이다.
지난 20일부터 판매를 시작한 지 이틀 만에 내놓은 물량 500장 중 대부분이 빠져나갔다. 1인달 2벌의 한정 판매였음에도 불구하고 사이즈가 너무 크거나 작은 물량을 제외한 400여 장이 판매됐다. 이에 이마트는 이날 준비 물량 800장 중 나머지 물량인 300장을 풀 예정이다.
할인상품이 아니라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좋은 질의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협업(콜라보레이션) 상품에도 소비자는 열띈 반응을 보였다.
지난 14일 스웨덴 SPA 브랜드 H&M의 이자벨 마랑 협업(콜라보레이션) 컬렉션(ISABEL MARANT POUR H&M) 한정판 출시일 아침에도 서울 명동 눈스퀘어점에 300여 명이 대기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갖고 싶던 명품 브랜드의 디자인 제품을 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대거 사람이 몰렸다.
현장에서 만난 직장인 김현준 씨(가명)는 "전날밤 10시부터 줄을 섰는데도 선두 그룹에 끼지 못했다"며 "직장에 반차를 내고 와 피곤하지만 회사로 이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현상은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다른 사람들보다 저렴하게 구매하려는 소비경향이 확산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종대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동일한 제품 또는 서비스를 다른 소비자들에 비해 현저히 저렴한 가격에 구입함으로써 삶의 질을 높이는 스마트한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며 "불경기가 될 수록 소비자의 가격 민감도가 높아지는 경향이 있어 불편을 감수하고서라도 할인 등 프로모션을 찾아다는 인구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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