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일뱅크 '일일 손익시스템' 실험
현대오일뱅크가 생산설비 효율을 대폭 개선하고 일별 손익분석체계를 구축하는 등 경영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유 부문의 수익성이 떨어지는 경영환경 변화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다.

현대오일뱅크는 최근 일일손익시스템을 도입해 사업 현장에 적용하기 시작했다고 24일 밝혔다.

5개월간의 개발작업과 3개월가량의 테스트를 마친 이 시스템은 일 단위로 원유 도입에서부터 정제, 판매 등 전 과정의 비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대부분의 정유사들은 월 단위로 손익을 분석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일별 분석으로 해외 원유시장의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게 됐다”며 “윤활유 신제품인 엑스티어 등 제품별로 보다 세밀한 영업 전략 수립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권오갑 사장(사진)은 경영혁신을 꾀하는 것과 관련, “안전하고 효율적인 생산설비 구축 등을 바탕으로 신사업 발굴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석유정제 외에도 석유화학, 윤활기유, 유류저장 등 종합 에너지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 7월 시작한 중기 혁신전략 설명회도 최근 마무리했다. 생산본부별로 각 부문장이 공장을 찾아가 직원을 대상으로 설비 효율을 높이는 방안을 설명하고 토론회를 열었다. 회사 관계자는 “총 5회에 걸쳐 임직원들이 머리를 맞대고 생산 효율성 제고를 논의했다”며 “안전한 공장운전, 신사업 추진, 신규수익 창출 등 3대 혁신과제도 마련했다”고 소개했다.

작업환경 개선과 안전성 확보에 주력한 결과 이 회사의 대산공장은 최근 무재해 100만 인시를 달성했다. 인시는 근로자 수와 근무시간, 근로일수를 곱해 산출하는 무재해 척도다. 지난 5월 공장 근로자가 발목에 가벼운 화상을 입은 것을 계기로 160일 이상 무재해 운동을 펼친 결과다.

배석준 기자 eul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