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결산법인 3분기 실적] 전기전자 독주 속 조선·화학·철강 '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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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증권시장
1000원어치 팔아 46원 남겨 '수익성 악화'
SK하이닉스·LG유플러스 등 흑자전환
1000원어치 팔아 46원 남겨 '수익성 악화'
SK하이닉스·LG유플러스 등 흑자전환
올 3분기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영업이익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63%, 순이익은 10.0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이 전년 동기에 비해 1.5% 소폭 늘었지만 실속은 더 악화한 셈이다. 원화 강세(원·달러 환율 하락)와 내수 부진이 상장사들의 수익성 악화를 부채질한 탓이다. 조선, 화학, 철강 등 자본재 산업이 최악의 국면은 벗어났으나 실적으로 구체화한 ‘온기’가 퍼지기엔 여전히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적 온기’ 확산 안된 유가증권시장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2일 발표한 올 3분기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법인 실적에 따르면 연결기준으로 작년 3분기와 비교 가능한 495개사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7603억원과 2조3344억원 줄었다. 개별·별도 기준(614개사) 영업이익도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3.07% 줄었고, 순이익은 30.61%나 감소했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459.0%), 통신업(82.14%), 기계(49.00%) 등을 제외하곤 대부분 업종에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주요 업종 중에선 전기전자(23.32%) 정도만 어느 정도 선방했다. 반도체 업종 호황 덕에 삼성전자가 사상 첫 분기 영업이익 10조원(10조1635억원) 시대를 연 데다 지난해 3분기 240억원 적자를 봤던 SK하이닉스(1조1644억원)가 흑자전환에 성공한 덕이 컸다.
반면 건설업(-62.51%), 운수창고업(-41.83%), 화학(-38.21%), 철강금속(-23.45%) 등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삼성엔지니어링(-7467억원), GS건설(-1033억원), 동부건설(-573억원) 등 주요 건설사가 줄줄이 적자 전환했다. 대한전선(-1914억원), 현대미포조선(-971억원), 현대상선(-330억원), 한진중공업(-288억원) 등 주요 자본재 업체가 여전히 대규모 적자상태를 벗어나지 못했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일부 조선주를 제외하고선 자본재 업황개선이 아직 실적으로 이어지지 못했다”며 “운송·해운·화학 기업의 내년 실적 개선도 여전히 불투명하고 내수종목의 개선은 대형 수출기업 실적개선이 나온 뒤 9개월가량 후행한다”고 경기회복의 ‘온기’가 퍼지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매출액 영업이익률 6.2%로 하락
올해 3분기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연결기준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6.20%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0.26%포인트 떨어졌다. 매출액 순이익률도 4.58%로 전년 동기 대비 0.59%포인트 하락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이 1000원짜리 상품을 팔았을 때 62원가량의 영업이익을 남겼고, 이 중 회사가 실제로 손에 쥔 돈은 46원 정도라는 의미다. 거의 번 돈이 없다는 작년보다도 실적이 더 나빠졌다.
기업이 번 돈이 적어진 이유로는 내수 부진과 원화 강세 등이 꼽힌다. 원화가 강세를 보이면 대표적 수출 업종인 전기전자(IT), 자동차, 철강, 석유화학, 조선업종 수익성이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현대자동차 등이 포함된 운수창고업의 영업이익이 크게 줄어든 것도 이 같은 현상을 반영한다. 올해 6월 말까지만 해도 1140원대에서 움직이던 원·달러 환율은 9월 말 1070원대로 하락했다. 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원 내린 1057원20전에 거래를 마쳤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등 일부 전기전자 업종 기업을 제외하면 특별히 이익이 개선된 업종이 눈에 띄지 않는다”며 “산업경기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지만 속도가 무척 더디고 낙수효과도 기대하기 힘든 상태”라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
○‘실적 온기’ 확산 안된 유가증권시장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2일 발표한 올 3분기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법인 실적에 따르면 연결기준으로 작년 3분기와 비교 가능한 495개사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7603억원과 2조3344억원 줄었다. 개별·별도 기준(614개사) 영업이익도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3.07% 줄었고, 순이익은 30.61%나 감소했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459.0%), 통신업(82.14%), 기계(49.00%) 등을 제외하곤 대부분 업종에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주요 업종 중에선 전기전자(23.32%) 정도만 어느 정도 선방했다. 반도체 업종 호황 덕에 삼성전자가 사상 첫 분기 영업이익 10조원(10조1635억원) 시대를 연 데다 지난해 3분기 240억원 적자를 봤던 SK하이닉스(1조1644억원)가 흑자전환에 성공한 덕이 컸다.
반면 건설업(-62.51%), 운수창고업(-41.83%), 화학(-38.21%), 철강금속(-23.45%) 등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삼성엔지니어링(-7467억원), GS건설(-1033억원), 동부건설(-573억원) 등 주요 건설사가 줄줄이 적자 전환했다. 대한전선(-1914억원), 현대미포조선(-971억원), 현대상선(-330억원), 한진중공업(-288억원) 등 주요 자본재 업체가 여전히 대규모 적자상태를 벗어나지 못했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일부 조선주를 제외하고선 자본재 업황개선이 아직 실적으로 이어지지 못했다”며 “운송·해운·화학 기업의 내년 실적 개선도 여전히 불투명하고 내수종목의 개선은 대형 수출기업 실적개선이 나온 뒤 9개월가량 후행한다”고 경기회복의 ‘온기’가 퍼지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매출액 영업이익률 6.2%로 하락
올해 3분기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연결기준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6.20%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0.26%포인트 떨어졌다. 매출액 순이익률도 4.58%로 전년 동기 대비 0.59%포인트 하락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이 1000원짜리 상품을 팔았을 때 62원가량의 영업이익을 남겼고, 이 중 회사가 실제로 손에 쥔 돈은 46원 정도라는 의미다. 거의 번 돈이 없다는 작년보다도 실적이 더 나빠졌다.
기업이 번 돈이 적어진 이유로는 내수 부진과 원화 강세 등이 꼽힌다. 원화가 강세를 보이면 대표적 수출 업종인 전기전자(IT), 자동차, 철강, 석유화학, 조선업종 수익성이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현대자동차 등이 포함된 운수창고업의 영업이익이 크게 줄어든 것도 이 같은 현상을 반영한다. 올해 6월 말까지만 해도 1140원대에서 움직이던 원·달러 환율은 9월 말 1070원대로 하락했다. 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원 내린 1057원20전에 거래를 마쳤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등 일부 전기전자 업종 기업을 제외하면 특별히 이익이 개선된 업종이 눈에 띄지 않는다”며 “산업경기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지만 속도가 무척 더디고 낙수효과도 기대하기 힘든 상태”라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