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국내 증시는 미국 증시 하락 영향으로 약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코스피지수는 전날 양적완화 축소 우려로 외국인투자자들이 매도 공세를 펴 1980대 중반까지 밀렸다. 외국인은 '팔자'로 돌아선 지난 3일부터 사흘 동안 유가증권시장에서 7248억 원 어치 주식을 팔았다.

미국 경기지표의 잇단 호조로 미 중앙은행(Fed)이 연내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밤 사이 미국 증시도 양적완화 축소 경계감으로 떨어졌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각각 0.43% 내렸다. 경기지표가 잘 나와 양적완화 조기 축소 가능성이 높아졌다.

미 상무부가 이날 발표한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잠정치는 3.6%로 속보치 2.8%를 웃돌았다. 1년 반 만에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시장 예상치(3.2%)를 넘어섰다.

고용지표도 잘 나왔다.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전주보다 2만3000건 줄어든 29만8000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9월 이후 최저치로 시장 전망치(32만5000건)보다 낮다.

중앙은행 관계자들의 발언도 양적완화 축소에 힘을 실었다.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Fed가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양적완화에 대해 반드시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공개되는 지난달 미국의 비농업부문 고용지표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졌다. 전문가들은 미국 실업률이 7.0%까지 낮아져 Fed가 내년 1월 양적완화 축소를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영란은행(BOE)과 유럽중앙은행(ECB)은 기준금리를 각각 연 0.5%와 0.25%로 동결했다.
한경닷컴 정혁현 기자 chh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