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신데렐라株가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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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하루만에 2000 내줘…코스닥 500 붕괴
외국인이 들었다놨다
11월 네이버·엔씨소프트 등 '찜'한 종목 상승 두드러져…내다 판 현대차·KT 등은 부진
매수에 뚜렷한 방향성 없어…연말까지 '깜짝 스타' 없을 듯
외국인이 들었다놨다
11월 네이버·엔씨소프트 등 '찜'한 종목 상승 두드러져…내다 판 현대차·KT 등은 부진
매수에 뚜렷한 방향성 없어…연말까지 '깜짝 스타' 없을 듯
증시가 외국인 동향에 따라 웃고 우는 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10일 한국 증시는 외국인투자자가 하루 만에 순매도로 돌아선 탓에 코스피지수가 다시 2000선 아래로 무너졌다. 한국 시장에서 외국인이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미국과 유럽증시 상승기조를 따라가지 못했다.
개별 종목별로는 외국인 움직임에 따라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외국인 순매수 상위종목은 연간 단위로 보든 한국 시장에 대한 외국인 순매수세가 끝난 11월 이후든 상관없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주가 상승률을 보였다. 다만 외국인이 많이 샀다는 이유만으로 불황장 속에서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며 ‘깜짝 스타’로 발돋움한 종목도 나타나지 않고 있다.
○외국인 입김에 왔다갔다 증시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0.35% 떨어진 1993.45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1132억원 순매도)이 판 물량을 기관(1114억원 순매수)이 모두 사는 모습을 보였다. 외국인이 하루 만에 순매도로 돌아서면서 지수 2000선도 회복한 지 단 하루 만에 내줬다. 코스닥 지수는 0.9% 하락한 497.72에 마감했다.
45일간 이어졌던 외국인 연속 순매수 장세가 10월31일 끝난 이후에도 증시에서 외국인 영향력은 줄지 않고 있다. 11월 이후 9일까지 외국인 순매수 상위 10종목 중 6종목이 상승했고, 12월 들어서도 순매수 상위 10종목 중 6종목이 올랐다. 외국인 순매수 상위종목 상당수는 ‘하락 무풍지대’에 있었던 셈이다.
외국인이 찜한 종목 중에선 알토란 같은 수익률을 보인 경우도 적지 않았다. 11월 이후 외국인이 많이 산 종목 3위인 네이버(2680억원 순매수)가 17.19% 올랐다. 엔씨소프트(5위·1243억원 순매수)는 14.52%, KCC(10위·606억원 순매수)는 10.81% 상승했다. 3750억원을 순매수하며 순매수 2위에 오른 SK하이닉스 역시 9.32% 껑충 뛰었다. 12월 이후로도 롯데케미칼(6위·242억원)이 5.91% 오르고 한전KPS(2위·893억원)가 4.36% 상승하는 등 외국인의 수익률은 양호했다.
반면 외국인이 11월 이후 많이 내다판 자동차, 통신 관련주들은 죽을 쒔다. 이달 들어서만 외국인이 1613억원어치 판 현대차는 7.82% 급락했고, 227억원어치 매도한 기아차는 5.03% 빠졌다. KT(-3.50%), 두산인프라코어(-8.88%), KT&G(-3.74%) 등 외국인이 순매도한 종목 대부분이 부진했다.
마주옥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11월 이후 외국인은 반도체 등 업황전망이 좋거나 엔씨소프트, 네이버처럼 성장성이 기대되는 종목을 집중적으로 샀다”며 “12월은 보통 연말 결산을 위해 외국인이 쉬어가는 구간인 만큼 종목별로 선별해 외국인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연간 전체로 살펴봐도 외국인의 수익률이 기관과 개인을 압도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순매수 상위 20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22.01%로 기관(8.81%)과 개인(-26.25%)을 앞섰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외국인은 올해 평균 34.53%의 수익률을 기록한 반면 기관은 수익률이 20.45%에 불과했고 개인은 33.57%의 손실을 봤다.
○외국인이 키운 ‘신데렐라’도 없네
다만 11월 이후로는 외국인이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지 않고, 자금흐름이 치고 빠지는 모습을 보이면서 외국인의 꾸준한 매집으로 주가가 급등하는 ‘신데렐라주’도 거의 나타나지 않고 있다. 11월 이후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산 삼성전자는 오히려 3.07% 하락했고, 12월 이후 최대 매집주인 SK하이닉스의 12월 상승률도 1.82%에 불과했다.
조용준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들어왔다 빠졌다를 반복하는 외국계 자금 중 상당수는 환차익 등을 노리는 단기성 자금”이라며 “양적완화 축소 여부 등 큰 변수가 결정돼야 외국인 자금흐름의 전반적인 모습이 뚜렷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
10일 한국 증시는 외국인투자자가 하루 만에 순매도로 돌아선 탓에 코스피지수가 다시 2000선 아래로 무너졌다. 한국 시장에서 외국인이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미국과 유럽증시 상승기조를 따라가지 못했다.
개별 종목별로는 외국인 움직임에 따라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외국인 순매수 상위종목은 연간 단위로 보든 한국 시장에 대한 외국인 순매수세가 끝난 11월 이후든 상관없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주가 상승률을 보였다. 다만 외국인이 많이 샀다는 이유만으로 불황장 속에서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며 ‘깜짝 스타’로 발돋움한 종목도 나타나지 않고 있다.
○외국인 입김에 왔다갔다 증시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0.35% 떨어진 1993.45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1132억원 순매도)이 판 물량을 기관(1114억원 순매수)이 모두 사는 모습을 보였다. 외국인이 하루 만에 순매도로 돌아서면서 지수 2000선도 회복한 지 단 하루 만에 내줬다. 코스닥 지수는 0.9% 하락한 497.72에 마감했다.
45일간 이어졌던 외국인 연속 순매수 장세가 10월31일 끝난 이후에도 증시에서 외국인 영향력은 줄지 않고 있다. 11월 이후 9일까지 외국인 순매수 상위 10종목 중 6종목이 상승했고, 12월 들어서도 순매수 상위 10종목 중 6종목이 올랐다. 외국인 순매수 상위종목 상당수는 ‘하락 무풍지대’에 있었던 셈이다.
외국인이 찜한 종목 중에선 알토란 같은 수익률을 보인 경우도 적지 않았다. 11월 이후 외국인이 많이 산 종목 3위인 네이버(2680억원 순매수)가 17.19% 올랐다. 엔씨소프트(5위·1243억원 순매수)는 14.52%, KCC(10위·606억원 순매수)는 10.81% 상승했다. 3750억원을 순매수하며 순매수 2위에 오른 SK하이닉스 역시 9.32% 껑충 뛰었다. 12월 이후로도 롯데케미칼(6위·242억원)이 5.91% 오르고 한전KPS(2위·893억원)가 4.36% 상승하는 등 외국인의 수익률은 양호했다.
반면 외국인이 11월 이후 많이 내다판 자동차, 통신 관련주들은 죽을 쒔다. 이달 들어서만 외국인이 1613억원어치 판 현대차는 7.82% 급락했고, 227억원어치 매도한 기아차는 5.03% 빠졌다. KT(-3.50%), 두산인프라코어(-8.88%), KT&G(-3.74%) 등 외국인이 순매도한 종목 대부분이 부진했다.
마주옥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11월 이후 외국인은 반도체 등 업황전망이 좋거나 엔씨소프트, 네이버처럼 성장성이 기대되는 종목을 집중적으로 샀다”며 “12월은 보통 연말 결산을 위해 외국인이 쉬어가는 구간인 만큼 종목별로 선별해 외국인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연간 전체로 살펴봐도 외국인의 수익률이 기관과 개인을 압도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순매수 상위 20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22.01%로 기관(8.81%)과 개인(-26.25%)을 앞섰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외국인은 올해 평균 34.53%의 수익률을 기록한 반면 기관은 수익률이 20.45%에 불과했고 개인은 33.57%의 손실을 봤다.
○외국인이 키운 ‘신데렐라’도 없네
다만 11월 이후로는 외국인이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지 않고, 자금흐름이 치고 빠지는 모습을 보이면서 외국인의 꾸준한 매집으로 주가가 급등하는 ‘신데렐라주’도 거의 나타나지 않고 있다. 11월 이후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산 삼성전자는 오히려 3.07% 하락했고, 12월 이후 최대 매집주인 SK하이닉스의 12월 상승률도 1.82%에 불과했다.
조용준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들어왔다 빠졌다를 반복하는 외국계 자금 중 상당수는 환차익 등을 노리는 단기성 자금”이라며 “양적완화 축소 여부 등 큰 변수가 결정돼야 외국인 자금흐름의 전반적인 모습이 뚜렷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