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주택시장 7대 트렌드 전망…두집 살림 '괭이갈매기족' 는다
내년 공공기관 지방 이전이 본격화하면서 수도권과 지방에서 두 집 살림을 하는 ‘괭이갈매기족’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괭이갈매기는 이른 봄 알을 낳기 위해 섬으로 옮겼다가 부화 이후엔 해변으로 다시 옮겨 ‘두 집 살림’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거공간과 관련한 최대 화두는 ‘도시재생’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부동산개발업체인 피데스개발은 10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4~2015 주거공간 7대 트렌드’를 선정, 발표했다.

내년부터는 도시재생 사업이 달동네 판자촌 정비사업에 집중된 ‘도시재생 1.0시대’와 저층 노후 아파트단지 정비사업 위주의 ‘도시재생 2.0시대’에 이어 전환기인 ‘도시 재생 2.5시대’에 접어들 전망이다. 서울 강남 노후 아파트 재건축이 본격화하고 수직·수평증축 리모델링, 마을단위 공동개발 등 도심 노후주거시설에 대한 다양한 개발 모델이 등장한다는 얘기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 등 공공기관이 지방으로 대거 이전하고 귀농귀촌 인구가 늘어남에 따라 수도권에 메인하우스, 지방에 세컨드하우스를 둔 채 생활하는 괭이갈매기족이 보편화한다. 이들의 주거 패턴이 지방 중소도시의 주택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피데스개발은 소형주택이 빠르게 늘어남에 따라 집안에서 해결하기 어려운 활동은 단지 내 공동시설에서 대신하게 되는 이른바 ‘클라우드 하우징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내다봤다. 디자인·예술·지역 특성을 담은 고유의 이야기가 결합된 방식의 질적 주거 재생 활동인 ‘주거공간 DAS(Design-Art-Story)붐’이 활성화하고, 지구 온난화와 한반도의 아열대화로 주거공간의 습기 제거를 위한 통풍과 환기가 부각된다.

은퇴한 50대 베이비붐 세대 남성들이 집안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져 남편용 ‘주거사용설명서’가 필수가 된다. 작은 서재, 남성용 화장대 등 가구 내 남편 전용 공간이 늘어나고 남성들이 가사 노동에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주거공간이 변모한다는 얘기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