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이 이달 중 2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정부로부터 사들일 계획이다. 대주주인 정부가 세수 부족분을 메우기 위해 보유하고 있는 기업은행 지분을 자사주 매입 형태로 사달라고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12일 금융계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정부가 갖고 있는 지분(64.4%) 중 2000억원어치(3~4%)를 자사주 형태로 이달 중 매입하기로 하고 관련 작업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은행 주가는 이날 종가 기준으로 1주당 1만1400원이다. 이 가격을 기준으로 하면 2000억원어치는 전체 주식의 3.2%에 해당하는 1754만주다. 정부는 기업은행 지분 68.8%를 갖고 있다가 지난달 블록딜 형태로 4.2%를 매각해 64.6%로 줄었다. 여기서 3.2%를 더 팔면 정부 지분은 61%대로 낮아진다.

기업은행이 이달 중 자사주 매입을 완료키로 한 것은 세수 부진을 메우려는 정부의 의지가 작용한 탓이다.

한 관계자는 “시장 상황이 여의치 않아 기업은행에 정부 지분을 팔기로 한 것으로 안다”며 “올 세수 부족분을 메우기 위한 것인 만큼 이달 중 매각을 완료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