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미국 증시가 이틀째 하락했다.

미국 의회가 재정협상 타결을 이끌어내자 정부 폐쇄에 대한 우려는 줄었다. 하지만 양적완화 축소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는 부담이 커졌다. 양적완화 축소 분위기가 점차 고조되면서 미국 증시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29.60포인트(0.81%) 내린 1만5843.53으로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56.68포인트(1.40%) 밀린 4003.81로 장을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0.40포인트(1.13%) 떨어진 1782.22를 보였다. 1%대 하락하며 다시 1800선 아래로 주저앉았다. 두달 만의 최저치다.

유럽 증시도 일제히 하락했다. 프랑스 CAC40지수는 0.11%, 영국 FTSE100지수는 0.24% 떨어졌다.

이날 미국 민주당과 공화당은 2014년 회계연도(2013년 10월~2014년 9월) 예산안에 잠정 합의했다. 호재였지만 글로벌 증시에는 악재로 작용했다.

LPL파이낸셜의 제프리 클레인톱 수석시장전략가는 “재정협상 타결은 긍정적이지만 부정적이기도 하다” 며 “양적완화 축소 시기가 12월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에 더 가까워졌다”고 분석했다.

다음 주에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관망 심리도 확산됐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의 경제지표가 좋게 나올 경우 미 중앙은행(Fed)이 이번 FOMC 회의에서 자산매입 규모 축소를 결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달 중 양적완화 축소를 시작할 경우 Fed가 충격을 줄이기 위해 은행들에 대한 초과 지급준비금 금리를 인하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양적완화 축소 우려가 커지자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VIX지수는 하루새 11%치솟아 15를 넘어섰다.

미국의 11월 재정적자가 감소했지만 상승 재료가 되진 못했다.

미국 최대 회원제 대형마트인 코스트코홀딩스는 지난 1분기(9~11월) 실적이 예상 밖으로 부진하자 1.22% 떨어졌다. 트위터 주가는 장중 53.87달러를 기록해 하루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트위터 주가는 전날보다 0.67% 상승한 52.34달러로 마감했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