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항공기 사고 이중 악재에 '2014년 먹구름 잔뜩'
[ 최유리 기자 ] 아시아나항공이 항공기 사고와 관련된 이중 악재로 달갑지 않은 2014년을 맞을 전망이다. 2011년 제주도 인근에서 추락한 화물기 사고와 지난 7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발생한 여객기 사고에 대한 최종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어서다.

16일 국토교통부와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내년 상·하반기에 각각 화물기와 여객기 사고에 대한 최종 분석 결과 및 안전 권고안을 받게 될 예정이다.

우선 2011년 7월 기내 화재로 제주 해상에 추락해 조종사 2명이 숨졌던 화물기 사고는 현재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의 2차 중간조사까지 진행됐다. 내년 상반기엔 최종 보고서 발표와 의견 수렴 절차를 앞두고 있다.

사고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블랙박스가 발견되지 않으면서 미제 사건으로 남을 가능성이 높지만 아시아나 입장에선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사고 당시 원인 규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주가가 크게 조정받은 바 있다"며 "보험때문에 사고로 인한 실제 손실은 제한적이지만 향후 회사 이미지나 영업에 타격을 줄 수는 있다"고 설명했다.

내년 하반기에는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가 아시아나 여객기 사고 조사 결과에 대한 최종보고서를 채택할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8월 샌프란시스코 사고기 탑승객 291명 중 사망자 3명을 제외한 전원에게 1만 달러(약 1100만원)를 선지급 했다. 일부 피해자들은 법적 판결을 통해 보상금 액수를 산정하기 위해 사고 조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이에 따라 NTSB의 조사 결과를 기준으로 보상금 액수나 추가적인 조치가 달라질 수 있다.

다만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사고조사청문회에서 조종사 과실과 기체 결함 가능성을 두고 다양한 의견이 제시된 만큼 최종 결과 발표 시기가 예정보다 1~2년 정도 늦춰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항공기 사고가 흔하게 발생하는 일도 아닌데 일년에 두 건의 결과 발표가 나는 것은 회사 입장에선 부담일 수밖에 없다"며 "조사 결과에 따라 안전 대책 강화 등 조치를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최유리 기자 nowhere@hankyung.com